사명보다 서비스 이름이 더 유명한 회사가 있다. ‘메이크샵’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이다.
메이크샵은 인터넷 쇼핑몰 구축을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서비스다. 현재 메이크샵 도움을 받아 운영 중인 쇼핑몰만 3만개. 지난 2000년 이후 누적 회원수는 23만명을 넘었다.
메이크샵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비용’이다. 월 5만5천원이라는 가격에 서버 관리부터 해외 배송 등을 모두 지원한다. 이 가격은 지난 13년 동안 단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는 “메이크샵은 낮은 가격에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메이크샵 쇼핑몰 가입자 확보로 이어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크샵은 지난해 국내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3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탄탄대로다. 일본에선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1년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통해 지난해 약 1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일본은 패션 소호몰 등이 주를 이루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중형 기업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애드윈과 같은 유명 청바지 브랜드나 산토리, 겐조 등 업체들이 모두 일본서 메이크샵 솔루션을 이용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공산품보다 전문 제품이 특화된 유럽 시장으로의 공략에 고삐를 당긴다. 그는 “지금도 독일서 자동차 용품과 같은 전문제품을 주문하려는 국내 수요가 많다”며 “국내 고객들이 유럽의 질높고 저렴한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다”고 했다.
국내 쇼핑몰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울 생각이다. 언어 지원 뿐 아니라 해외 배송, 현지 고객서비스(CS)까지 모두 대행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메이크샵의 해외 버전 ‘메이크글로비’는 최근 회원수 300명을 넘어섰다. 메이크글로비는 하나의 관리자 페이지에서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총 3개 언어를 번역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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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렇게 국내 업체들의 해외 사업 지원에까지 발벗고 나선 이유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한류 열풍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이돌그룹 상품을 파는 쇼핑몰 ‘큐비’, 한국 태권도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무토’ 등 한류 특수를 노린 쇼핑몰들이 늘고 있다”며 “쇼핑계에도 한류 바람이 불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인터넷 쇼핑 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모바일 쇼핑 대중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전체 매출의 5~6%가 모바일서 나오고 있는데 PC 매출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신규로 창출되는 매출 규모라는 점에서 모바일 쇼핑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발달된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