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기업의 신규 및 경력자 수시 채용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부족한 인력 확보에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상반기 신규 및 수시 채용을 시작했다. 각 게임사는 지난해와 다르게 청년층 신규 채용 확대 보다 경력자 모집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는 대형 게임사 뿐 아닌 중소형 게임사에게도 공통된 내용이다. 정부의 게임 규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이 답보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은 신·구직자는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할까. 중요한 것은 각 게임사의 채용 부문과 규모, 회사 위치, 비전 등을 눈여겨 봐야한다. 또 보험, 복지 등 직원 사기를 위한 경영진의 배려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서류 심사 이후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해당 게임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해 기억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게임 플레이에 대한 경험도 있어야하고 국내외 게임사의 역사에 대해서도 미리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게임업계에 한파가 불고 있지만 복지 혜택 보다 성장동력이 풍부한 게임사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게임사는 위기론이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신규 및 수시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임사도 상당수다.
■게임사, 상반기 채용 계획 물어보니...신규<경력
약 10여개의 게임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우선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NHN한게임, CJ E&M 넷마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채용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신규 채용 계획은 아직 없지만, 수시 채용과 경력자 모집은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각 게임사는 채용 계획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산업에 첫 발을 들여놓거나 이직을 고려 중인 구직자는 각 게임사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신규 채용을 결정한 곳은 NHN한게임, CJ넷마블이 유일하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공채를 모집한다는 계획이 있지만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HN한게임은 지난 달 5일부터 100여명 규모의 게임 공개 경력직 수시 채용 진행했으며 추가로 최대 100명 규모의 신입 및 경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NHN한게임의 채용 부문은 ▲클라이언트·서버·웹 개발 등 프로그래밍 ▲원화·3D 모델링·애니메이션 등 아트 ▲게임 콘텐츠·서비스·사업·게임기획 등이다.
CJ넷마블은 각 부문에 신입 및 경력직을 포함해 80여 명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시 채용도 진행 중이며 모집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넥슨은 수시 채용을 통해 부서별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한다. 규모와 기간을 단정할 수 없지만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인력을 구분해 모집 중이다. 온라인 게임(게임프로그래머, 컨셉아티스 부문), 모바일 인력(앱디자이너, 국내외 사업 마케팅, 기획, 서버 클라이언트)으로 나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신규 및 수시 채용 계획이 없다고 했다. 구조조정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차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 2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중견게임사도 인력을 충원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수시), 액토즈소프트(신규 및 수시), 그라비티(신규 및 수시 50명), 웹젠(신규 및 수시 60명), 엔트리브소프트(신규 및 수시), 엠게임(수시), 컴투스(신규 및 수시 100명), 게임빌(신규 30명) 등이 대표적이다.
NHN한게임 관계자는 “상반기 200여명 규모의 신규 및 수시 채용을 시작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을 포함한 규모다”며 “올해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게임을 순차적으로 대거 출시하는 만큼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사 위치 중요, 출퇴근은?
채용 규모와 내용 뿐 아니라 회사 위치와 교통 지원 등도 살펴봐야한다. 최근 게임업계는 구로, 가산, 삼성 지역에서 판교로 사옥을 옮기고 있다. 게임사 중 일부는 올해 회사 이전 계획이 있다고 밝힌 만큼 눈여겨 봐야한다.
넥슨코리아는 선릉역 인근과 판교 디지털밸리에 본부 및 자회사 인력을 분산했으며 일부를 제외하고 곧 판교로 이전한다. 부산에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제주도에는 넥슨네트웍스 본사와 NXC가 있다.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도 판교 신사옥으로 위치 이동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7월, NHN한게임은 하반기로 알려졌다. CJ E&M 넷마블은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에 위치해있으며 사옥 이전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중견게임사 중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웹젠, 엔트리브소프트 등은 판교에 위치해 있다. 액토즈소프트(공덕), 그라비티(상암), 컴투스(가산), 게임빌(남부터미널) 등은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엠게임은 가산에서 오는 2014년 태안으로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판교로 위치를 이동한 게임사는 셔틀버스, 교통비 등도 지원하며 이전 계획이 있는 게임사는 지원 부분을 검토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본사 및 자회사 인력이 판교 신사옥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 측 “이르면 오는 7월 삼성에서 판교로 사옥을 이전한다. 셔틀 버스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웹젠 측은 올해 현재 위치한 판교 건물에서 새로 짓고 있는 판교 신사옥으로 다시 이전한다고 밝혔다. 웹젠 관계자는 “판교 신사옥이 완성되면 다시 이전할 계획. 구체적인 이전 시점을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직원 사기 챙기는 게임사, 복지 혜택 살펴봐야
복지 혜택 부분은 보면 중견게임사도 대형게임사 못지않다. 근속년수에 따른 휴가와 포상금, 의료비 지원, 복지카드 및 포인트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복지 내용은 회사의 경영 사정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게임사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됐으며 지원금에 대한 규모는 밝히지 않는 회사도 있다. 입사년차와 부양가족 등에 따라 달리지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복지 혜택으로는 어린이집, 수유실, 의무실, 이사비 지원 등이다.
사옥 이전을 계획 중인 일부 게임사는 복지 혜택과 편의 시설 등이 추가될 수 있다면서 복지 혜택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게임사 비전 살펴보니...글로벌 공략과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안정성과 비전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올해가 위기라고 보고 있지만 새 게임 출시,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재도약을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넥슨은 온라인 게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모바일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블루와 글룹스를 인수하며 모바일 게임 분야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자체적으로도 모바일 개발 전문 개발사인 ‘네온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전했고, 올해 모바일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란 포부도 함께 공개했다. 이 회사는 리니지 모바일 버전을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NHN한게임은 게임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로 이동하는 움직임에 빠르게 대처, 모바일게임 개발 역량을 더욱 확대해 국내 게임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캐주얼과 코어 장르 등 자체 개발작 등 약 20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한다.
CJ넷마블은 자체 개발작와 퍼블리싱 게임으로 ‘글로벌 넷마블’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해 일본, 북미, 대만, 태국 등 4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올해 각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일군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과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것. 또 지난해 겪었던 성공사례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딩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웹젠도 글로벌 시장 공략이 최대 화두였다. 웹젠이 운영 중인 자회사 갈라넷은 북미/유럽에서 2천5백만명이 넘는 게임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는 ‘아크로드2’ ‘뮤2’ 등의 작품을 통해 게임 사업 강화에 나선다.
엠게임은 ‘열혈강호2’ 이후 ‘프린세스메이커’ IP를 활용한 MMO장르의 온라인게임과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크폴의 후속작인 ‘다크폴:언홀리워’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 스마트폰게임 등 플랫폼을 떠나 우수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퍼블리싱 서비스를 진행한다.
컴투스는 국내 1위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모바일 게임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자체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 구축, 시장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게임 개발 등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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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게임빌은 50여 종의 모바일게임 출시로 최고의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 인사 담당 관계자는 “(게임업계는)정부의 산업 규제 움직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상반기 공채 모집 규모를 축소하고 수시 채용으로 꼭 필요한 인력만 충원하는 분위기”라면서 “게임산업은 다른 산업과 다르게 개발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프로젝트 실패에 따른 이직률도 높아 수시 채용은 당연한 과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