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콘솔 게임업계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게임을 즐겨할 만한 저 연령층 인구가 감소했고, 모바일 기기 등 기존 게임기를 대체할 만한 다양한 플랫폼들이 사람들의 여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국제전자센터, 용산, 테크노마트 등 게임 소매상들이 밀집한 곳들을 방문 및 전화 조사한 결과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720’(가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차세대 게임기가 출시될 경우 국내 게임 콘솔 게임 시장도 되살아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소매상들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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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초동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이하 국전)의 ‘한우리’ 매장의 경우는 국내 콘솔 게임기 시장이 침체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게임 전문 점포들이 모여 있는 국전 9층만 봐도 빈 점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콘솔 게임의 메카로 불리던 국전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우리 이남호 매니저는 “콘솔 게임기의 침체는 스마트폰의 영향 등 다양하게 있는데 다시 살아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획기적인 뭔가가 나오지 않고서야 기계가 새로 나온다고 해서 분위기가 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콘솔 게임의 침체 원인을 인구 저하로 보는 소매상도 있었다. 아무래도 젊은층이 게임을 즐기기 마련인데,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새롭게 게임을 즐길 이용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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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국전의 'U' 매장 대표는 “현재 게임 매장은 소매상들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면서 “콘솔 게임 시장은 매년 15%씩 줄었다고 보면 된다. 게임 시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을 즐길 어린 연령층이 줄어든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곳에 위치한 윤진한 '베가소프트' 대표는 “신제품이 나온다면 초반 붐은 일겠지만 그렇게 썩 좋은 상황으로 바뀔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차세대 콘솔 게임기에 대한 낮은 기대치는 용산도 마찬가지였다. 용산의 콘솔 게임 대형 업체인 '동서게임' 측은 여성가족부의 규제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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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게임 최경태 과장은 “콘솔 게임 시장이 많이 힘든 이유는 모바일 영향도 없잖아 있지만 여성부에서 만든 규제 법안 또한 큰 문제”라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차세대 콘솔 게임기가 나온다고 해서 시장이 크게 되살아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강변 테크노마트 소매점인 ‘게임리스트’에 근무하는 이광열 씨는 “차세대 게임 콘솔에 대한 관심으로 조금 상황이 나아질 순 있겠지만 과거 때보다는 덜 할 것 같다”면서 “솔직히 PC나 스마트폰 쪽이 인기다 보니 큰 기대를 갖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실시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PS4와 엑스박스720 중 어떤 기기의 인기를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는지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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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부분의 소매상들은 PS4에 많은 표를 던졌다. 그 이유는 써드파티 게임들이 PS3 쪽이 더 많고, 현재 기기 판매량도 엑스박스360보다 PS3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앞서 차세대 게임기를 먼저 발표한 점도 초반 기선 제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진한 대표는 “PS3와 엑스박스360 판매 비율은 7:3에서 6:4 정도 된다”면서 “엑스박스360의 경우 개조가 많이 돼서 판매량이 별로 좋지 못하기 때문에 차기작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U 매장 측은 차세대 엑스박스에 더 많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PS3가 더 많이 판매되긴 했지만, 기술의 혁신성 면에서 차세대 엑스박스가 PS4를 앞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 매장의 대표는 “이용자들은 전작의 아류작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바란다”는 말로 엑스박스720의 혁신적인 변화에 한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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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닌텐도 3DS와 3DS XL에 판매량은 ‘동물의 숲’ 타이틀 출시 이후 기기 판매 수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매장에 따라 PS 비타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곳도 종종 발견됐다.
하지만 닌텐도 ‘위유’(Wii U)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어떻게 전망하냐는 질문에 모든 업체들은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