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PC8 리눅스 설치…토발즈 ‘폭발’

일반입력 :2013/02/27 10:38    수정: 2013/02/27 17:56

송주영 기자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분노를 터뜨렸다. MS가 윈도8 PC에 리눅스를 설치하는 과정에 바이너리 인증제를 도입한 데 대해 “저능아”라는 발언까지 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토발즈와 레드햇 기술자인 데이비드 하웰즈와의 대화에서 토발즈가 화를 내면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헐크’가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MS는 윈도8 PC를 출시하면서 리눅스를 설치할 때 인증된 바이너리 형태의 보안키를 탑재하도록 했다.

리눅스 사용자가 윈도8PC에 리눅스커널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X,509 인증을 포함하려면 EFI PE(확장 펌웨어) 내 ‘.keylist’ 파일에 추가하고 MS에게 확인받는 절차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리눅스 사용자들이 엔비디아, AMD 등 윈도8용으로 개발된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려면 이같은 과정이 필수다. 이들 드라이버는 MS 바이너리 코드를 지원한다.

리눅스파운데이션은 최근 MS 정책에 맞서 보안부트 기술을 만들어 공개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설치 과정이 어려워 ‘전문가용’이라는 지적을 듣는다.

토발즈는 레드햇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데이비드 하웰즈와의 대화에서 쌓였던 MS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관련기사

리눅스는 바이너리 형태의 소스코드 저변이 부족하다. 원천 바이너리 코드 형태가 집단지성으로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리눅스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리눅스 사용자, 프로그래머들은 불가피하게 그래픽, 와이파이 드라이버 등을 사용할 때만 일부 바이너리 코드를 적용한다.

토발즈는 “만일 레드햇이 MS와 밀착관계를 원한다면 그것은 레드햇 문제일 뿐”이라며 “리눅스 커널을 개발과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MS의 PE바이너리를 리눅스가 지원해야 하느냐”며 “이미 보안 표준인 X.509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