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애저 어플라이언스를 공급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2일 미국 지디넷은 여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010년부터 알려진 MS와 기업용 하드웨어 제조사 3곳의 프라이빗클라우드 협력 프로젝트가 당초 예고와 달리 유야무야 상태이며 결국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윈도애저 어플라이언스는 MS가 하드웨어 협력사들과 손잡고 프라이빗클라우드용 장비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려던 제품이다. MS는 윈도애저 어플라이언스를 지난 2010년 7월 소개했다.
원래 윈도애저는 기업들이 아니라 MS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가는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명칭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타 버전으로 열렸다. 당시 MS는 올초 정식판 서비스를 내놓기로 예고했다. 25일 현재까진 아니다.
MS가 2년전 밝힌 계획에 따르면 공식 OEM 명단에 HP, 델, 후지쯔, 3개사가 들었다. 이들은 2010년말까지 제품을 출시할 셈이었다. 예고 없이 늦어지던 일정 가운데 후지쯔가 2011년 8월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였지만 나머지 2곳에선 '감감무소식'이다.
MS에서도 윈도애저 어플라이언스 사업의 진행상황에 대해 밝힌 사례가 드물다. 그간 침묵해온 프라이빗클라우드 장비 공급 전략의 최신 소식은 지난주 들려온 포기설이다.
사실이라면 그 배경은 아무래도 시장상황 변화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MS가 바라본 애저 서비스 수요처와 기업들의 하드웨어 활용방식이 파트너들과 어플라이언스를 준비하는 동안 사뭇 달라진 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MS쪽에선 당초 애저 서비스를 호스팅사업자들에게 알맞은 것처럼 소개했지만 향후 대규모 인프라 사용 환경에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MS가 윈도서버 기반 가상머신(VM) 구동이나 웹사이트 호스팅같은 특정 기능에 대해 윈도 애저도 된다는 식으로 선전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중이라고 한다. 대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애저 퍼블릭클라우드로 연결된 추가 자원을 쓰게 만드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전략이다.
지난해말 빌 힐프 MS 애저 담당 제너럴매니저는 우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그 애플리케이션을 MS 데이터센터 애저 기반에서보다 자체 데이터센터로 돌리면서 더 믿을만한 서비스수준협약(SLA)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MS쪽에선 아직 공식적으로 어플라이언스 사업 포기를 인정하지 않는다. 공식 답변은 아직 회사가 현시점에 외부와 공유할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 뿐이다.
HP측의 답변도 불분명하긴 마찬가지다. 회사가 당초 MS 애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MS와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협력체제의 고객들이 기대하는 최상의 수준으로 신뢰할만한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양사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어플라이언스 얘기라 볼 수 없다.
유일하게 애저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 후지쯔에선 답변이 오지 않았다. 회사가 출시한 제품은 '후지쯔글로벌클라우드플랫폼(FGCP/A5)'이다. 지난 2011년 10월자로 만든 백서가 공식사이트에 게재돼 있을 뿐, 제품 관련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윈도애저 어플라이언스는 '윈도애저 플랫폼을 돌리는 사전정의된 수십만대 규모의 서버 컨테이너'로 설계됐다. 이 컨테이너는 MS가 아니라 델, HP, 후지쯔 데이터센터에서 관리되는 것으로 소개됐다. MS는 여기에 소프트웨어적인 애저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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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MS는 대기업고객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 이 컨테이너들을 집어넣게 되리라 예상했다. 고객사에서 직접 구동시키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쓰일 거란 예상이었다. 회사는 향후 소규모 서비스업체들도 인증을 받아 애저 어플라이언스 구축사업을 벌이는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포함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의 애저 클라우드 관련 사업계획에 아직 이 2가지 목표가 남았는지는 분명치 않다며 하지만 이들은 당장 하드웨어 파트너 중심으로 접근하지 않는 접근법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