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모 절반 '페이스북=자녀 감시용'

미국에서 자녀가 있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절반 가량이 자신의 아이들을 감시할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이들 감시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17일(현지시간) 씨넷, 매셔블 등 외신은 미국 교육용 통계 사이트 '에듀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온라인'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은 자녀가 위험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지,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생각이 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의 43% 가량의 부모들은 매일 자녀들의 페이스북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약 92% 가량은 자녀들과 페이스북 친구가 되는 일이 쉬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부모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텀블러,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에듀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온라인은 실제로 3분의1 가량의 아이들이 가급적이면 부모를 SNS 상의 친구목록에서 삭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들은 부모의 의도와는 반대로 최근 기술에 대해 아이들이 훨씬 숙련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 역시 부모의 과거 행적이나 옛 애인까지 찾아내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