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교육 콘텐츠 확보로 품격 ‘UP’

네이버판 유튜브인 ‘네이버 TV캐스트’에 교육 콘텐츠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의 대중적인 보급에 따라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NHN은 이러한 수요 충족 외에도 학습용 콘텐츠 활성화로 전반적인 콘텐츠 품격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TV캐스트 내 교육 콘텐츠 영상 누적 조회수가 최근 1천만건을 넘어섰다. 전체 관련 클립은 약 2천500개에 달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용자수에 따라 NHN은 TED 채널을 개설, 다양해진 고객 입맛 맞추기에 나섰다. TED는 미셸 오바마, 앨 고어,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리처드 도킨스 등 유명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10분 분량 강연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현재 네이버 TV캐스트에는 500여편의 TED 강연이 올라와 있다. 회사측은 향후 매월 40~50편의 새로운 강연 동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15일부터 주한영국문화원과 제휴를 통해 성인 및 어린이 대상 교육 동영상 60여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추후 미국대사관, 프랑스문화원, 독일문화원 등과도 손잡고 해당 국가의 어학, 문화예술, 역사 등 수준 높은 교육 분야 정보를 확대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포털 가운데 유일하게 메가스터디·이투스·종로학평·디지털대성·비타에듀 등 5개 업체와 협력해 수능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수능 직후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입시설명회 동영상 서비스도 지원했다.

이렇게 확보된 콘텐츠 채널 수만 현재 30개에 이른다. 입시와 수능 관련 채널 10개, 어학 채널 6개, TED, 세상을 바꾸는 시간 등 강연 관련 채널이 14개다. 이처럼 NHN이 교육 동영상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당 콘텐츠가 구매력과 충성도 높은 이용자 기반을 구축하는데 톡톡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경쟁사 구글 역시 ‘유튜브 에듀’라는 서비스로 정체돼 있던 이용자수 확대를 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유튜브 에듀 교육용 자료에 교사, 일선 학교들이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유튜브가 청소년들만의 놀이터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이용자 접점을 넓힐 수 있었다”며 “네이버TV캐스트 역시 향후 초중고 교실, 대학 강의실 내 학습 지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학습 편차를 줄이고 지식을 보편화하는 것이 진정한 웹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포털이 재미를 추구하는 것 뿐 아니라 학습에 활용될 수 있는 믿을 만한 정보를 수급해 전반적인 콘텐츠의 품격과 신뢰도를 높여야만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NHN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나 디지털 콘텐츠 장터 ‘네이버 앱스토어’ 등과 연계, 교육 콘텐츠 확산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라인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서 미취학 아동 대상 교육 앱 유통을 시작했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영어 학습 앱을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