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주파수 광대역, 이통사 목매는 까닭은…

일반입력 :2013/02/18 11:27    수정: 2013/02/18 14:00

정윤희 기자

LTE 주파수 할당을 둘러싸고 이동통신사들의 대립이 첨예하다. 주파수 할당에 따라 광대역화가 가능해져 향후 LTE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저마다 유리한 방안을 확정시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LTE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3가지 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앞서 방통위는 올 상반기 중으로 1.8GHz, 2.6GHz 주파수 대역을 놓고 경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주파수 광대역, LTE 속도↑…1.8GHz 군침

이통사들이 가장 탐내는 주파수 대역은 1.8GHz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국제적으로 LTE 이용이 가장 활성화돼 ‘황금주파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대역은 현재 KT가 LTE 전국망으로, SK텔레콤이 LTE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G망으로 활용 중이다. 이 때문에 KT가 기존 LTE 서비스에 활용 중인 1.8GHz의 인접 대역을 추가 할당받을 경우,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진다.

주파수 광대역화가 이뤄지면, LTE 속도 역시 빨라진다. 예컨대 현재 서비스 중인 20MHz 대역폭에서 LTE 이론적 최대 속도가 75Mbps라면, 주파수 대역폭이 두 배 늘어난 40MHz에서는 최대 속도가 150Mbps까지 올라가게 된다.

즉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도 LTE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이통사들로서는 주파수 광대역화를 이루게 되면 적은 투자비로 LTE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SKT-LGU+ “KT 1.8GHz 확보 막아라”

주파수 할당 방식에 따라 시장경쟁 유불리가 정해지다보니 이통사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KT의 경우 광대역화가 가능한 방식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KT는 “국내 주파수 이용환경 고려시, 1.8GHz 대역은 이통3사 모두 광대역으로 할당이 가능한 유일한 대역”이라며 “1.8GHz 대역을 파편화해 할당할 경우, 한정된 전파자원 낭비 논란 및 모바일 브로드밴드 강국 기회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LTE 주파수 광대역화가 “특정 사업자에 대한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형찬 SK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2실장은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데이터 중심 시대가 될수록 가입자당 주파수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이슈가 될 것”이라며 “가입자가 많은 사업자 입장에서는 공정배분은 됐는데, 공평배분은 안됐다”고 강조키도 했다.

현재 방통위가 마련한 세 가지 방안 중 1안은 2.6GHz 대역에서 두 블록을 만들고 1.8GHz 블록을 LG유플러스에 할당하는 방식이다. 2.6GHz 80MHz폭을 각각 A, B블록으로 나누고, 1.8GHz 대역은 35MHz폭이(상향 15MHz, 하향 20MHz) C블록이 된다. 이 경우 KT와 SK텔레콤은 A, B블록에, LG유플러스는 C블록에 입찰할 수 있다.

2안의 경우 주파수 블록 자체는 동일하다. 다만 3사 모두 1.8GHz C블록 입찰이 가능하다. 3안은 블록을 네 개로 나눴다. A, B, C블록 외에 1.8GHz 대역 15MHz폭을 D블록으로 추가했다. KT의 LTE 서비스 대역과 인접해 광대역화가 가능한 대역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이라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3사 임원 및 교수 등을 초청해 논의한 심층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방통위는 이날 토론회 등을 통해 이달 중으로 할당 방식을 결정하고, 오는 4월경 주파수 경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오늘 오후 토론회에서 3가지 안에 대한 이통3사 임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파수 할당 계획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사항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