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파편화된 LTE 주파수가 주요 대역으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1.8GHz, 2.6GHz가 주요 주파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1.8GHz 대역이 가장 널리 채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공식 자료를 통해 “1.8GHz(3GPP 밴드3)가 LTE 주파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역”이라고 밝혔다.
GSA에 따르면 전체 113개 LTE 사업자 가운데 37%에 이르는 42개 사업자가 1.8GHz를 사용 중이다. 국가별로는 1.8GHz에서 LTE를 상용화한 곳은 총 29개국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일본, 홍콩, 호주, 싱가포르, 영국, 독일, 폴란드, 덴마크, UAE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원래 2G, GSA로 이용하던 대역을 리파밍(refarming)해 LTE로 쓰고 있다.
권수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1.8GHz 대역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모바일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2G 시대의 기존 인프라를 이용 가능해 투자비가 적게 소요되고 글로벌 로밍을 위해서도 1.8GHz 대역이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사들 역시 1.8GHz 대역을 지원하는 다양한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이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 LTE 디바이스 560종 가운데 1.8GHz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130종, 약 25%에 이른다.
앨런 해든 GSA 회장은 “1.8GHz 대역의 LTE 성장 모멘텀이 지난 몇 년간 증가해 왔다”며 “1.8GHz 대역을 주요 주파수로 하는 튼튼한 LTE 에코시스템이 구축되면 국제 로밍 등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에서 큰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는 KT가 1.8GHz 대역을 주력 LTE 주파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이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멀티캐리어용 보조 주파수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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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향후 국내 통신사 중 LTE 주파수에 가장 강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KT 관계자는 “1.8GHz 대역 전국망으로 향후 LTE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LTE-어드밴스드로의 진화, 단말기 수급, 글로벌 로밍 등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1.8GHz 대역이 이동통신용으로 배분될 경우 KT 대역과 인접돼 있어 40MHz의 주파수 대역폭으로 150M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