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게임에 라인, 위챗까지…게임사 고민

일반입력 :2013/02/15 11:50    수정: 2013/02/15 13:58

“카카오톡으로 갈까, 라인으로 갈까? 3억명이 기다리는 위챗을 준비할까”

국내 모바일 게임사가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고르기에 혈안이다. 국내 시장에선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지만 일본, 중국 및 동남아 등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일본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지까지 영향력을 뻗친 NHN재팬의 ‘라인’과 오는 6월께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텐센트의 ‘위챗’까지 향후 아시아 지역 모바일 게임 플랫폼 맹주가 도사리고 있다. 또 국내서 경쟁자들보다 이른 시기에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카카오톡도 일본서 카카오 재팬을 통해 게임 사업 시작을 앞두고 있다.

각 메신저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진 않았더라도 각각의 특색이나 장점에 따라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카카오 재팬 및 NHN 재팬과 게임 공급 계약을 완료하기 시작했다. 중국향 시장을 두고 현지 대형 퍼블리싱 업체에 적극적인 구애도 이어진다.

일본과 중국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 급증이 국내보다 늦게 이뤄졌지만 게임 이용자 인구가 훨씬 많다는 점이 개발사 입장에서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일본의 경우 그간 피처폰 중심의 원버튼 터치 형태의 게임 위주라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성 부분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뛰어나다. 중국은 현지 휴대폰 제조사를 통한 단말기 보급 확대와 더불어 억 단위의 이용자 수가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 접전이 먼저 예고된 곳은 일본이다. 라인은 이미 지난해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자체 개발작과 국내 게임사들의 일부 게임이 성과를 내고 있다. 서비스 이전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영향력을 계속 확대 중이다.

그럼에도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라인 게임은 킬러 타이틀이라고 할 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이 높은 기존 국내 인기작 계약에 NHN 측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국내 외 일본 등지에 서비스할 게임을 찾기 위해 여러 개발사에 입점 제안을 돌리고 있다. 때문에 NHN과 카카오 양사가 한 게임사를 두고 경쟁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두 회사의 손님 모시기 싸움에 개발사 입장에선 장단을 따지기 마련이다. 현재 입점 계약을 진행중인 한 게임사 대표는 “메신저 게임 서비스 경험으로만 본다면 카카오가 우선순위지만 이용자 폭을 확대하면 라인을 생각하게 된다”고 어느 한 곳으로 결정을 쉽사리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을 넘어서 동남아 등지에선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카카오나 라인의 절대 우위를 점하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의 마케팅 여력과 함께 이용자 증가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동남아 등지에도 모바일 게임 매출이 상당 수준 발생하면서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고민이다. 당장 텐센트의 위챗만 하더라도 3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게임 공급사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울러 중국에 구글이 직접 서비스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없어 유력 회사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며, 또 일부 온라인 게임이 선보였던 중국 진출의 대박 사례도 적잖게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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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은 아직 경쟁 구도가 뚜렷하지 않고 중국 내 스마트폰 사양이 낮다는 점이 본격적인 구애로 이뤄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신저 플랫폼이 해외 진출을 쉽게 도와주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유통 채널도 확보되는 것이 게임사 입장에서 더욱 유리하지 않겠냐”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