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코너]하늘을 나는 그림...TV의 발명⑱삐뚤어진 욕망

일반입력 :2013/02/14 06:00    수정: 2014/04/23 18:02

이재구 기자

20■RCA총수의 삐뚤어진 욕심...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기에 없다

편집증적인 성격의 사나이 데이비드 사노프 RCA부사장은 판즈워스가 그 ‘뭔가 중요한 발명품’을 충분히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더 이상 그의 격렬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전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판즈워스씨가 TV를 발명했다지요? 한 번 보고 싶습니다. ”

이번에는 데이비드 사노프 RCA부사장이었다. 그는 판즈워스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사이에 조지 에버슨을 통해 판즈워스의 발명을 직접보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TV시스템이 윙윙거리는 연구소 내부에서 그의 눈길은 수신기를 향해 고정됐다.

사노프는 자신이 선택한 미래와 맞닥뜨리자 이를 차가운 침묵으로 쳐다보았다. 그가 처음으로 보는 TV는 그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바로 데이비드 사노프가 자신의 회사 연구소 지붕 아래서 보고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사노프는 안달이 났다.

“내가 이 사업을 전부 10만달러에 사려고 하는데 어떻겠나? 물론 판즈워스군이 서비스를 해주는 조건으로 말이지.”

보고싶은 모든 것을 보고 난 RCA제국의 총수가 에버슨을 불러 조용히, 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거금을 제시하며 회유했다.

그런 거래는 불가능합니다.

에버슨의 반응이 나오자 마자 사노프의 태도는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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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여기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게 없네.”

에버슨이 사노프 회장은 '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왜 10만달러를 제안하면서 사겠느냐고 물었을까라는 궁금증을 미처 질문도 하기 전에 사노프는 재빨리 그곳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