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당신 메일 훔쳐보지 않는다" 반박

일반입력 :2013/02/10 12:13    수정: 2013/02/10 13:39

구글이 지메일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에 문제가 있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 광고 캠페인을 정면 반박했다. MS가 지난 6일 '스크루글드'란 사이트를 개설해 구글 핵심서비스인 지메일이 사용자 통신내용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펼치자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은 기본 지메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신 그 사용자가 주고받는 메일 제목과 본문의 내용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보여 준다.

당시 스테판 웨이츠 MS 온라인서비스 담당 시니어디렉터는 이메일은 개인적인 것이라서 누군가 광고를 팔 수단으로 그 내용을 읽는다면 선을 넘은 것이라 느낄 거다라며 우리 '아웃룩닷컴' 사용자가 지메일로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매 순간마다 구글이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어기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 외신은 9일(현지시각) 구글이 MS의 지적에 대해 사용자들의 메일 내용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며, 해당 맞춤형 광고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것은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일 뿐이라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 사만사 스미스는 광고는 구글과 다른 웹사이트 및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것들을 계속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며 우리는 그 광고가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안전하고 신중하며 적절하게 작동함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를 노출하거나 관련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구글 계정 정보나 사용자들의 메일을 읽는 사람은 없다며 자동화된 알고리즘만이 해당 광고 표시여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맞춤 광고는 몇년간 웹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잡아왔고 어떤 분야에선 그 자체가 산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같은 웹사이트는 거기 들른 웹사용자를 추적할 뿐아니라 그들이 만들고 있는 콘텐츠 역시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계속 관찰한다. 이런 식으로 이 웹사이트들은 키워드를 만들어내고 사용자에게 필요할만한 광고를 제시한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 MS 역시 그 웹사이트를 통한 맞춤 광고를 서비스한다. 회사가 지메일 때문에 프라이버시 안전을 우려한다는 아웃룩닷컴도 마찬가지다. MS는 아웃룩닷컴 수신함에 쌓인 메일을 관찰한다. 다만 이 동작은 스팸메시지를 걸러내기 위해서라는 게 MS쪽 설명이다.

구글은 앞서 그 컴퓨터가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훑어가며 서비스를 더 쾌적하게 만드는 데 활용한다고 밝혀왔다. 일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나우'같은 가상 비서는 그 사용자의 메일에서 택배회사가 보낸 송장번호를 읽어내면 알아서 배송추적까지 해준다.

MS가 구글의 서비스에 직접적인 발언을 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회사는 '구글쇼핑'이라는 상품에 특화된 검색엔진이 어떻다는 것을 사용자들에게 가르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에는 '지메일맨'이라는 등장인물이 배달할 우편물의 내용을 미리 열어 읽어보는 풍자적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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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글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활동에 대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회사는 앞서 소비자들에게 프라이버시 관련 소송을 몇 번 당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 무역위원회(FTC)에 220만달러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이는 웹브라우저 사파리 사용자들이 켜놓은 사이트행동추적 방지기능 '두낫트랙' 옵션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양사는 몇년간 사업적 갈등을 격화시켜온 것으로 평가된다. 안드로이드와 클라우드 기반 웹 오피스 '구글독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검색서비스 이상의 영역에서 위협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MS는 구글을 직접 공격하기 위해 스크루글드같은 사이트를 열어 캠페인을 집행했지만 앞서 구글은 그 클라우드서비스 지메일과 구글드라이브를 윈도8과 윈도폰 사용자들이 쓰게 해줄 애플리케이션을 안 만들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