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웹메일 서비스가 확 달라졌다. 브랜드를 기존 '윈도라이브'와 '핫메일'에서 설치형 메일클라이언트 '아웃룩'으로 바꾸면서다.
이를 보도한 주요 외신들은 31일(현지시각) MS가 새 메일서비스 '아웃룩닷컴(outlook.com)'을 선보임으로써 구글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다고 묘사했다.
아웃룩닷컴은 기존 무료 메일서비스 핫메일닷컴 사이트의 디자인을 확 뜯어고쳤다. 수신함의 광고표시영역이 사라졌고 읽기 화면을 통해 발신자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 페이스북과 연계를 지원한다. 더불어 링크드인 통합과 여러 단말기에 동기화를 제공한다. 현재 핫메일과 라이브닷컴 주소를 그대로 활용케 하면서 새 도메인을 이용한 신규 가입자 계정도 만들게 해준다.
시장분석업체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많은 사람들가운데 특히 젊은이들은 이메일보다 소셜메시징 도구를 선호하고 MS는 필사적으로 (전통적인 메일서비스인) 핫메일에서 벗어나려한다며 핫메일은 낡은 기능을 품고 그 용도를 사진, 영상, 소셜계정 연결, 화상대화와 채팅같은 리치미디어 소통수단에 대체당해왔다고 지적했다.
아웃룩닷컴 신규 가입시 사용자가 수신함에 처음 들어오는 '새 받은 편지함 설정'이란 메일을 열어보면 G메일 같은 다른 메일 계정이 있느냐는 물음과 사용하는 메일을 아웃룩으로 가져오면 모든 메시지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설정 안내를 접할 수 있다.
MS는 핫메일을 아웃룩닷컴으로 대체함으로써 구글의 메일서비스 'G메일'을 쓰는 수많은 이들을 끌어들이려 하는 모습이다. 이는 무료 메일서비스, 검색, 브라우저, 운영체제(OS), 클라우드기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 곳곳에서 경쟁하는 MS의 주적 가운데 하나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컨설팅그룹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MS는 확실히 G메일을 경쟁서비스로 잡고 있는데 핫메일은 아직 G메일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가졌다면서 그 격차가 줄고 있어 MS는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하려는 심산이라고 평했다.
다만 MS가 메일서비스 1위 수성을 유일한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닌 듯하다. 앞서 이달중순 오피스2013 출시를 앞두고 클라우드기반 서비스 '오피스365'와의 연동에 집중한 모습은 '구글앱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웃룩닷컴 서비스는 여전히 '공짜'로 소개돼 개인 사용자를 겨냥한 듯 보인다. 하지만 구글도 G메일 서비스를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로 내놓은 이후 이를 적잖은 회사들이 사용중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짓는 통로로 활용했다. 조만간 아웃룩닷컴 서비스 자체도 기업용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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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웹기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MS가 오피스 등으로 거머쥐었던 설치형 생산성툴 시장에 잠재 위협으로 떠올랐다. 양사 경쟁은 구동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클라우드서비스가 주목받으며 심화되는 추세다.
아직 광범위한 오피스 사용자기반을 갖춘 MS에게 유리한 구도지만 구글의 공세는 전초전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MS의 주수입원이고 구글에게 수익다양화를 위한 전략목표인 만큼 양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