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3, ‘신형 콘솔 게임기’ 전쟁터 되나

일반입력 :2013/02/08 11:03    수정: 2013/02/08 11:04

차세대 게임기들의 출시가 사실상 올해로 확정되면서 올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박람회 ‘E3’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직 어느 것도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이번 E3에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의 ‘PS4’(가칭)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엑스박스720’(가칭) 대격돌이 예상된다.

여기에 닌텐도가 지난해 말 북미 유럽 일본 등에 출시한 닌텐도 ‘위유’(Wii U)와 밸브의 PC형 콘솔게임 ‘스팀박스’, 저가형 안드로이드 게임기인 ‘오우야’ 등도 E3를 빛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콘솔 게임기 경쟁의 신호탄은 SCE가 먼저 터뜨릴 예정이다.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SCE가 PS4를 올 연말 출시할 예정이란 소식을 전했다. 가격은 4만엔으로, 한화 약 46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이 외신은 내다 봤다. 또 오는 20일로 예정된 ‘PS 미팅 2013’에서 PS4에 대한 출시 일정과 자세한 내용들이 공개될 것으로 점쳤다.

그동안 PS4에 대한 소문은 끊이질 않고 단골손님처럼 자주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궈왔다. 지난달에는 세계 가전 박람회 CES 2013에서 입수된 정보라며 PS4, 즉 ‘오비스’(Orbis)에 대한 사양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PS4는 1.84 테라플롭스(TFLOPS)의 동작 성능을 갖고 있다. 4GB 메인 메모리가 제공되며 이중 1GB는 OS, 보안, 응용프로그램에 사용되고 나머지 3GB는 게임 지원에 쓰인다.

또 100GB의 블루레이 디스크를 읽을 수 있으며 AMD의 A10 APU(A8 시리즈라는 소문도 있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APU란 CPU(Central Processing Unit)에 GPU(Graphic Processing Unit) 성능까지 갖춘 프로세서다.

MS의 엑스박스720 역시 ‘듀랑고’라는 프로젝트명과 함께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기기 명칭이 단순히 ‘엑스박스’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처럼 차세대 엑스박스는 PS4 못지않게 다양한 루머와 추측들을 쏟아내며 차세대 게임기로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엑스박스720은 키넥트 2.0이 도입되며 PS4와 같은 100GB의 블루레이 디스크를 사용한다. 또 AMD의 4코어 또는 8코어 CPU와 8GB 램을 사용한다. 8GB 램 중 3GB는 OS, 보안, 응용프로그램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게임 지원에 쓰인다.

또 이 기기는 라데온 HD 8770 GPU 또는 6670 GPU 커스텀 버전이 사용됐으며, 7인치 게이밍 태블릿 ‘엑스 서피스’(X-Surface)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여기에 애플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기술이 기본 탑재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주요 외신 등 업계는 MS가 새로운 엑스박스의 출시 소식과 세부적인 사양들을 올 3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와 함께 열리는 미디어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E3는 콘솔 게임계의 양대 산맥인 소니와 MS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보다 폭넓은 연령대로부터 사랑을 받는 닌텐도도 위유를 이용한 시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닌텐도는 지난해 열린 E3와 도쿄게임쇼 등에서 위유를 출품했으며, 관람객들에게 시연의 기회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닌텐도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북미와 일본 등에서 위유를 정식 출시했다.

이 회사는 이미 위유 기기 자체를 출시한 만큼 새로운 타이틀을 대거 선보이는 기회로 이번 E3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E3 공개 타이틀로 '3D 슈퍼마리오 최신작’, ‘마리오카트 최신작’, ‘모노리스 프로젝트X’, ‘진여신전생X 파이어엠블렘’ 등이 언급되고 있다.

E3를 통한 새로운 게임기의 등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스팀이 지난 달 열린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스팀박스’도 이번 E3에 출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팀박스는 PC와 콘솔 게임기를 결합한 기능을 갖고 있다. 즉 PC 게임을 거실에 있는 TV와 연결해 즐기는 것과 같은 재미와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기다. 또 이 기기에 사용되는 컨트롤러는 생체인식 기능이 있어 이용자의 신체와 감정들을 읽어 응답하는 것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시장에서 스팀박스의 가격은 300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가형 안드로이드 게임기보다 높은 금액이 책정된 이유는 그 만큼 진보된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를 채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기를 통해 이용자들은 거실에서 대형 TV로 스팀에 있는 수많은 게임들을 빠르게 내려 받고 바로 즐길 수 있다.

‘오우야’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저가형 게임기 출품도 예상된다.

오우야는 소셜 펀딩 사이트는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된 투자금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기다. 판매가는 단돈 9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1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 게임기다.

오우야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4.2 젤리빈 OS가 탑재 됐으며, 테그라3 칩셋을 지원한다. 최소 해상도는 720p를 요구한다. 또 이 게임기는 출시 전부터 ‘휴먼 엘리먼트’, ‘파이널 판타지3’ 등 단독 타이틀을 확보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기존 콘솔기기와 달리 초소형 크기와 독특한 외형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이미 이 기기는 오는 4월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해, 6월 정식 출시한다는 소식이 각종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출시 시기가 E3 개최 기간과 바로 맞닿아 있어 이번 전시회에 출품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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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엔비디아가 2013 CES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쉴드’도 E3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 엑스박스360 컨트롤러에 액정 모니터를 붙여 놓은 것 같은 이 기기는 아날로스 스틱과 버튼을 갖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게임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자체 운영하는 테그라존에 있는 PC 게임들을 지원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E3는 그 어느 해보다 신종 게임기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작년 E3의 주도권을 모바일 게임이 가져갔다면 올해 E3는 다시 콘솔 게임기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주도권을 가져오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