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2년전 출시한 단말기 사용자를 위해 안드로이드 4.0 업데이트를 내놨다. 지난 2011년 3월 미국 버라이즌에서 출시한 '썬더볼트'다. 경쟁사들이 4.1 '젤리빈' 업데이트를 내놓는 마당에 뒤늦게 내놓는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환영할지 의문이다.
미국 씨넷은 5일(현지시각) 버라이즌이 현지 썬더볼트 단말기 사용자들을 위한 안드로이드 4.0 ICS 업데이트를 당일 배포하기로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썬더볼트는 출시 당시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버라이즌의 4G LTE 통신망을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사용자들이 접해본 제품은 짧은 배터리 수명과 두드러진 버그 등 문제로 혹평을 받았다.
더불어 HTC의 느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도 비판거리였다. 윈도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주효했던 독자적 사용자인터페이스(UI) '센스'를 안드로이드 OS에도 적용하느라 매번 구글의 최신 OS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여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경쟁사 단말기는 최근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을 제공하고 있는데, 썬더볼트는 이제야 안드로이드4.0 ICS를 적용받는다는 점이 사용자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 물론 구글이 안드로이드OS를 새로 내놓으면 이를 실제 단말기에 적용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3개월~반년정도 걸리는 건 업계 상식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문제점을 보여왔지만 소프트웨어(SW) 역량 투자를 강화하면서 경쟁 제조사들보다 어느정도 앞선 업데이트 주기를 보인다는 평가다. 썬더볼트와 같은해 출시된 갤럭시S2가 안드로이드4.0.4 업데이트를 적용받은 시점은 지난해 8월이었다. 국내 갤럭시S2 사용자들은 이달중 안드로이드4.1.2 젤리빈 업데이트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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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넷은 HTC가 썬더볼트를 출시한 시기에 너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집중력을 잃었고, 그사이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왕좌를 꿰차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브랜드를 확 키웠음을 지적한다. 이후 HTC는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여 최근 1분기 실적도 신통찮은 모습을 보였다.
ICS 업데이트가 '뒷북'이라곤 해도 기존 제품 사용자들을 위한 사후지원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LG전자도 지난해말 옵티머스2X용 ICS 업데이트를 실시했는데, 사용자들은 '이제야 해주냐'보다는 '(회사가 제품과 그 사용자를) 버리나 싶었는데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빠르면서도 장기적인 사후지원이야말로 제품 사용자 재구매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 인식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