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때문에…”
피터 쵸우 HTC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 원인을 마케팅 탓으로 돌렸다. 경쟁자인 삼성전자, 애플에 비해 마케팅에 쏟아 부을 예산이 적었다는 것이 이유다.
美 씨넷은 4일(현지시간) 피터 쵸우 HTC 사장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HTC의 경쟁자들은 너무도 강력한 동시에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할 자금력이 있었다”며 “우리는 마케팅에 그만큼의 돈을 쏟을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케팅을 제외한 HTC 스마트폰들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쵸우 사장은 “HTC는 독창적이고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제품들을 가지고 있다”며 “2012년은 HTC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지만, 2013년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제이슨 매케인 HTC 판매&마케팅 책임자 역시 지난해 9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마케팅 강화 의지를 밝혔다. 매케인은 “우리는 굉장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굉장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TC는 자체 광고 외에도 이동통신사와의 협력마케팅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제품력 강화, 소셜미디어의 활용, 유명인사들의 지지 확보 등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넷은 “HTC의 부활은 단순히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했다. 잰 도슨 오범 애널리스트 역시 “HTC가 예전만큼의 판매량과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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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지난 2011년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애플에 밀려 판매량과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적 역시 부진해 주주들이 수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상태다. 주가도 지난 2010년 최고치에서 80%나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HTC는 지난해 3분기 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과 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하량 역시 전년도에 비해 42.5%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