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자리 90만개라는데 과연…”

일반입력 :2013/02/01 08:36

송주영 기자

새 정부에 대해 IT산업계, 학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당위성에 목소리를 모았다. 이곳 저곳을 전직하며 잦은 이직을 하는 불안정한 프로젝트 ‘전문꾼’ 양성을 지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보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3년도 IT정책포럼’ 패널토의에 나선 이철 LG CNS 상무는 새 정부에 ‘좋은 일자리 마련을 위한 선택적 퇴출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상무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소프트웨어 사업자는 2만1천441개, 이곳에 근무하는 인력은 9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이중 20만명은 한 회사에 적을 두지 않는 이동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작은 일부 업체는 소프트웨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이직이 잦은 인력을 데려다가 IT 프로젝트를 수주한 업체에 파견 형식으로 보내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다.

이 상무는 “좋은 일자리는 직원이 오랫동안 비전을 갖고 괜찮은 보수를 보장받으며 다닐 수 있는 곳”이라며 안정되지 못한 일자리를 양산하면 좋은 인력을 양성해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 키워줄 곳은 키워주고 도태될 곳은 도태돼야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무가 불량한 일자리 퇴출을 주장했다면, 연세대 이봉규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책임 있는 지원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자리 창출은 금융지원과 연관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은 금융위기가 왔을 때 정부, 은행이 기금을 만들어 개인,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반면 다른 많은 국가의 금융기관은 위기가 오면 대출규모를 줄이고 회수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는 중소기업이 사람을 뽑을 수도 없어 실업률이 높아진다”며 “은행과 정부가 함께 책임을 지며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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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과는 다른 우리나라 현실을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벤처기업을 비싼 값에 사들이며 창업자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과 우리나라의 현실을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삼성, LG 등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를 지적하지만 우리나라는 인력을 빼지 않고 기업을 인수하면 문어발 확장이라며 또 지탄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