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등에 자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미국 국세청(IRS) 눈을 피해 지난 4분기에만 110억달러(한화 약 11조원)의 세금을 절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동안 애플은 기업세율이 0%인 미국 네바다주나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버진아일랜드 등에 형식적인 자회사를 세우고 회계 기능을 이 곳에 집중시키면서 엄청난 세금을 절약해왔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최근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회사 측이 조세피난처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10억달러의 세금을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절세 전략은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다.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애플은 이 같은 세금 회피 전략으로 940억달러(한화 약 101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절약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세율이 2% 이하로 낮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자회사를 세우고 자금을 이 곳에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세금을 인하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버진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이익의 1.9%로 기업세율이 최대 35%와 24%인 미국과 영국에 비해 훨씬 낮다.
애플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2011년에만 영국에서 5억5천만파운드에 달하는 세금을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영국 지역에서 10억파운드(한화 1조7천억원) 매출과 8천130만파운드의 순이익을 올려 1천440만파운드에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도는 최근 애플이 미국에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실제 영국 매출은 67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잠정 순익은 22억파운드로 법인세율 26%를 적용하면 5억7천만파운드에 세금이 부과됐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금 회피 기업들을 겨냥해 깨어나서 커피 냄새를 맡으라(정신차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스타벅스를 겨냥하기 위해 커피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11월 구글·아마존·스타벅스 등 외국계 기업이 영국에 법인세를 거의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로이터통신이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스타벅스 측은 앞으로 2년 동안 2천만파운드(한화 약 350억원)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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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역시 거대한 1억7천500만파운드의 예상 매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3만8천파운드를 법인세로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영국 내에서 법인세를 회피하는 최신 기업 목록의 애플이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