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작년 美정계 로비자금 200% 증가

페이스북이 지난해 미국 정부기관을 상대로 지출한 로비자금이 전년 대비 200% 증가한 400만달러(한화 약 43억원)에 육박한다고 씨넷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에만 미 의회와 백악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에 로비하는데 140만달러(한화 약 15억원)를 썼다. 지난해 5월 나스닥 증시를 기점으로 정계에 활발히 발을 넓혀왔지만 분기당 로비자금이 100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 2분기에 쓴 로비자금을 합친 비용보다도 많은 금액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로비자금 규모 급증은 페이스북이 사업 영역을 모바일로 급격히 확장하면서 개인정보, 보안 등과 관련한 규제에 부딪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정계로비는) 우리의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워싱턴에 설명하기 위한 의지의 반영”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 사용자를 보호하고 오픈 인터넷이라는 가치를 증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월 1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수익 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은 정계 로비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꾸준히 질타를 받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 미 IT업계 거물들은 인터넷 규제와 관련 워싱턴에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해 9월 대선을 앞두고 로비그룹을 결성해 출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