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모펀드를 통해 주식시장 철수를 추진중인 델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접촉했다. 전체 상장폐지 비용의 10% 수준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델의 상장폐지에 10~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C사업의 극심한 부진 속에 델은 주식시장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사업부진과 맞물려 계속 떨어지는 주가는 지난해 시가총액의 30%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일반인 대상 PC회사에서 기업 대상 IT서비스회사로 변신중인 델은 막대한 투자금과 공격적인 M&A를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주들과 월스트리트에 휘둘리면 혁신작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보고 상장철회를 검토한 것이다. 현재 델의 상장폐지 자금 규모는 230~25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진다.
최근 보도는 MS가 여기에 자금을 대려한다고 전한다. MS가 이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당연히 하드웨어 제조라인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이면서 동시에 하드웨어 개발을 늘려가는 MS가 직접적인 PC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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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델은 MS 소프트웨어 제품을 세계에 판매하는 상위 3대 파트너에 속한다. 윈도 OEM 매출과 신규 SW매출 확대 등에서 델은 핵심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MS가 델에 직접 자금을 투자하게 되면 MS에 대한 델의 충성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델이 최근 2년 사이 엔터프라이즈 전문업체로 거듭나려 했다는 점도 MS의 투자를 유도한 대목이다. 델은 수많은 업체를 M&A 하면서 일관되게 기업용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왔다. 향후 ERP, CRM, DW 등 기업용 제품군 매출을 노리는 MS에게 델은 주요 파트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