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억만장자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쓸까?"

전 세계 IT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정도로 성공한다는 것은 곧 억만장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차곡차곡 부를 쌓았다기 보다는 대부분 하루 아침에 회사가 비싼 값에 팔리며 돈벼락을 맞는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산다.

이렇게 생긴 돈으로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으리으리한 저택과 비싼 자동차 는 물론 섬 하나를 통째로 사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IT괴짜들의 씀씀이는 조금 색다른 면이 있다.

美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돈벼락을 맞은 IT업계 부호들이 주로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정리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이 아메리카 컵 세일보트 레이스를 개최하거나 혹은 말리부의 억만장자 해변(빌리어네어 비치)에 집을 사거나 혹은 하와이 라나이섬 대부분을 매입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보다 래리 엘리슨이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는 늙지 않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엘리슨 메디컬 파운데이션 설립하는데 10억 달러(약 1조500억원)를 투자했다.

비단 래리 앨리슨 뿐만이 아니다. 초창기 페이스북의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알려진 피터 티엘 역시 사람의 수명을 150살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교육, 건강,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통큰 기부자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는 최첨단 화장실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빌 게이츠 ‘화장실 재발명(Reinvent the Toilet)’ 기구가 여는 아이디어 대회에 후원은 물론 직접 심사위원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별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립자 폴 앨런은 각종 스포츠 프로팀을 운영하고 락앤롤 박물관을 세우는가 하면 2차 세계대전 유물 수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뇌 의학 연구에도 높은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이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 역시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를 위해 '23과나‘라는 이름의 연구재단을 그의 아내와 공동 설립했다. 그는 자신도 파킨슨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의학 연구 분야에 대한 후원은 IT억만장자들의 단골메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선천적 기형아 출산을 치료하는 태아수술 연구를 비롯해 각종 아동 구호기금에 거액을 기부했다.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 공동창립자는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기생충 연구에 기부하기도 했다. 하소 플래트나 SAP 공동창립자 역시 에이즈 치료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존챔버스 시스코 CEO는 암을 정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에 75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IT업계 정상급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대표는 가짜 고기와 치즈를 만드는데 열심이다. 그는 “더 이상 소를 죽이지 않으면서도 햄버거와 똑같은 맛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당 연구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트위터 공동설립자 비즈 스톤 역시 비노드 코슬라와 같은 생각이다. 그 역시 가짜 고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 이유는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제프 베로즈 아마존 CEO는 향후 1만년 간 작동이 가능한 밀레니엄 시계를 만드는데 4천200만달러(한화 약 444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우주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여행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