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유럽 진출?…통신사 인수 ‘눈독’

일반입력 :2013/01/18 09:38

정윤희 기자

AT&T가 유럽지역 진출을 검토 중이다. 유럽 통신사 지분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씨넷,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내 2위 통신사 AT&T가 유럽지역 통신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 유무선 통신 시장에서는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유럽은 새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전략,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AT&T는 잠재적인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경에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AT&T가 눈 여겨 보는 시장은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미국 통신사들은 아메리카 대륙에만 갇혀있지만, 유럽에서는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대형 통신그룹이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지적했다. AT&T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평가다.

다만 AT&T가 고민 중인 영국, 독일 등의 시장은 여타 유럽 국가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해당 국가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머징 국가가 아니며, 이미 대형 통신그룹이 진출한 상태라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 중인 미국 내 LTE 네트워크 구축, 스프린트를 인수한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본격적인 경쟁 임박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T&T는 올해 유무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140억달러를 추가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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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경쟁 상황 역시 희망적이지는 않다. 이미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지분 인수 직후 새로운 요금체계 등으로 미국시장을 흔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도이치텔레콤은 미국 자회사 T모바일 USA를 통해 메트로PCS 인수를 추진하는 등 경쟁 판도가 요동치는 추세다.

씨넷은 AT&T가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