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던 ‘네이버 검색어 조작’ 의혹이 혐의를 벗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17일 “NHN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 및 자동완성·연관검색어에 대한 외부 검증결과, 검색어 노출제어를 통한 조작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특정 사안의 경우 적용기준의 제시나 검색어의 처리가 통상적인 관점에서 모호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해명과 보완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검증은 지난해 9월 “네이버 실검이 특정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조작됐다”는 정치권과 언론의 의혹 제기로 이뤄졌다. 당시 NHN은 ‘정우택 성상납’, ‘현영희 공천헌금’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검색어 삭제 의혹에 이어 ‘안철수 룸살롱’ 키워드의 실검 순위 의도적 노출 의혹을 받았다.
KISO는 NHN의 요청에 따라 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기중 법무법인 동서파트너스 변호사,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정경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변호사, 황용석 건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가 참여하는 검증위원회를 꾸렸다.
이후 최근까지 3개월여에 걸쳐 NHN의 관련 운영 규정 검토, 검색어 처리결과에 대한 자료분석, NHN 업무담당자 및 관련 의혹을 제기한 비판적 전문가 인터뷰 등의 검증작업을 수행했다.
위원회는 NHN 실검 세부운영정책에 대해 ▲일부 개념의 불명확성 ▲용어의 통일성 부족 ▲분류체계상의 문제 ▲일부 과잉제어 및 자의적 판단이 우려되는 기준 ▲사례만 제시된 경우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NHN이 실검에 대한 사회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주기성을 갖춘 검증보고서 발간 ▲의혹 등에 대한 청문 ▲운영상의 자문 ▲정보공개 확대 ▲시정권고 및 시정사항에 대한 조치결과 발표 등을 통해 운영 투명성을 높일 것을 제언했다.
김기중 변호사(검증소위원장)는 “비록 검증작업이 NHN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우리가 요구한 상세한 자료와 질의에 대해 NHN의 충실한 답변이 있었고 민간기업이 외부인사에게 자사의 내부절차와 정보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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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NHN측은 “검색어 서비스 운영의 원칙과 절차에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KISO 권고를 존중해 그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증보고서 전문은 KISO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www.kiso.or.kr/information/notice.htm)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