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모바일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술렁이는 분위기다. 시류에 따른 모바일 조직 분리가 맞다는 주장 뒷편에는 위기론을 잠재울 조직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 1분기 자사 모바일 사업 부문 조직을 독립 출범시키기로 했다. 해당 조직은 판교에 지어진 NHN 신사옥에 6월경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초 이 건물에 입주하기로 했던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은 현재 위치한 서현에서 건물을 분당 사옥인 그린팩토리로 옮기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모바일 퍼스트’에 전략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직 내부의 분위기는 기대감 반 불안함 반으로 읽힌다. NHN의 한 직원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선 관련 조직을 따로 떼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자리 잡으면 조직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어쨌든 포털 네이버가 주된 먹거리인 상황에서 유무선 조직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결정이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NHN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인력 이탈과 물갈이로 인해 안정을 찾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NHN은 지난해부터 줄곧 외부에서 제기되는 ‘위기론’에 시달리는 한편 내부에선 이로 인한 패배감과 맞서왔다. 이런 배경에서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작년 4월 사내 게시판을 통해 “NHN을 동네 조기축구 동호회 쯤으로 알고 다니는 직원이 적지 않다”는 글을 썼던 일화는 한동안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의장은 최근에도 임원들을 불러다 놓고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앱이 1억건 다운로드에 육박하는 가운데 네이버 통합 앱 다운로드는 3천만건에도 못 미친다”며 조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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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코리안 클릭 최근 조사에 따르면 NHN은 전체 앱 이용순위에서 카카오톡 등에 크게 뒤지고 있다. 또 지난 한 해 모바일 검색 쿼리(질의어)수가 10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PC 온라인 검색 쿼리는 15% 줄어 모바일 시장으로의 패권 이동을 드러낸다.
아직 신설 조직의 수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이람 NHN 서비스2본부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그는 2003년 NHN 합류 이후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만들어 성공시켰으며 지난해에는 폐쇄형 모바일 SNS ‘밴드’ 기획을 주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