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보이콧’ 확산을 막기 위한 정치권과 부산시의 행보가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시 실무진들이 상경해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게임협회)를 방문한데 이어, 지스타 보이콧 사태로 주목을 받은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갑)도 지스타 불참을 선언한 위메이드의 남궁훈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지스타 보이콧 논란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청 소속 사무관 등 실무진들은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게임협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번진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뒤, 부산시의 지스타 개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도 서울로 올라와 위메이드 등 각 게임사 대표 및 임원들을 만난 뒤 게임업계와 뜻을 함께 하겠다는 생각과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원장은 지스타 등을 통해 대한민국 게임 산업을 부산이 함께 키워가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6일에는 이갑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이 여의도 국회에 있는 손인춘 의원실을 찾아갔다. 이들은 손 의원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보좌관을 통해 현 상황을 물어본 뒤, 업계 의견을 잘 들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손 의원실 측도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아닌 치유 목적으로 법안을 발의한 만큼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의원실 측 역시 업계와 논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와의 면담 자리도 곧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의된 법안에 서 의원이 동참한 과정과 취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함께, 게임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법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상민 보좌관은 “국회의원으로서 청소년들의 보호를 위해 이번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이라며 “발의된 법안이 상임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또 공청회 등을 통해 업계와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은 만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로 촉발된 지스타 보이콧 사태가 진정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달 중 열릴 게임협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도 큰 관심사다.
업계는 지스타 파행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게임업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동의하고 있다.
한편 지스타 보이콧 논란은 최근 손인춘(새누리당) 의원 등 17명의 국회의원들이 지난 8일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 때문에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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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률안에는 기존 게임 셧다운제 시간을 확대하고,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게임중독 치료 기금을 사업자로부터 강제로 징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업계는 “삼중 규제”,“‘게임산업 말살 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특히 17명의 의원 중 지스타 개최지인 부산의 서병수 의원과 유기준 의원(서구)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한 지스타 보이콧 사태로 번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