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게임 셧다운제 강화 법안 등에 참여한 부산 해운대 지역구 서병수 의원(새누리당)에게 일침을 가했다. 본지에서 보도한 <지스타 개최 지역 의원이 셧다운제 강화?> 내용을 확인한 직후였다.
남궁훈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게임업계를 대놓고 무시하는건지...라며 해운대(지역구 의원)가 게임을 셧다운 하겠다고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부산 지스타 개최를 재검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게임 업계가 해운대와 부산 발전에 매년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이 게임업계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반응은 세계적인 게임쇼 지스타가 지난 2년에 이어 앞으로도 4년간 부산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부산 기반 국회의원이 셧다운제 강화 법안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측이 지난해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활동한 만큼 더욱 큰 실망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날 오후 남궁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남기면서 2012년도 지스타 메인 스폰서였던 위메이드는 (중략) 2013년도 부산 지스타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법안 진행 상황과 상관 없이 법안 상정 자체에 항의한다는 뜻이다.
그는 나아가 2013년도 지스타 행사 자체를 원천 진행하지 않을 것을 공개 제안했다. 해운대 지역구 의원까지 법안 상정에 참여한 것을 두고 게임 업계가 뭉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산 지역은 지난 2009년부터 지스타를 열었으며 오는 2016년까지 단독 유치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부산 지스타는 누적 집계 30만명 가량이 몰렸고 B2B 전시관을 통한 수출 계약금도 약 1억5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 행사는 부가가치유발액, 소득유발액 등 부산 지역의 경제적 효과가 최대 3천억 원에 이른다고 시장은 추정했다.
지난 8일 서병수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게임 산업 규제를 골자로 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새 발의안은 청소년 게임 제한 시간 확대와 인터넷 게임 중독 치유 부담금을 업체에게 강제로 징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논란이 뜨겁다.
더불어 남궁훈 대표는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은 청소년의 문제를 외면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업계도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예방에 대한 고민도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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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소년의 문제를 외면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게임업계도 청소년의 과몰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권이)진정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막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 기금에 관심이 있는지를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그는 (정치권이) 청소년 과몰입을 위해 이같은 법안을 발의했다면 업계와 함께 청소년의 문제를 고민해주길 바란다. 지금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보호해야할지 스스로도 고민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