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시스템, 남미·동유럽 넘본다

일반입력 :2013/01/17 08:09

송주영 기자

한국거래소(KRX)는 IT시스템 수출 국가를 기존 동남, 중앙아시아권에서 새해 남아메리카를 넘어 동유럽, 아프리카까지 확대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과는 제휴를 통해 IT수출 건을 논의중이고 모로코, 알제리, 페루 등에도 마케팅을 펼친다.

거래소가 협상을 잘 마무리해 이들 국가에 IT시스템을 수출까지 이어진다면 조만간 우리나라 자본시장 IT시스템을 사용하는 국가는 10개국을 넘을 전망이다. 자본시장 IT는 거래소의 증권업무에 관련된 IT시스템으로 매매시스템, 시장감시시스템 등이 모두 포함된다.

거래소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권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 시스템을 수출했다.

거래소는 IT수출 확대를 새해 전략 과제로 꼽았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전날 새해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IT 수출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김 이사장은 “증시 IT인프라 대상국가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자본 IT시스템을 해외거래소에 수출한다. 전 세계에 IT시스템 수출을 하고 있는 거래소는 나스닥-OMX, 나이스-유로넥스트, 런던증권거래소(LSE) 정도다. 한국거래소는 자체 추산으로 3위안에 드는 자본시스템 IT 수출기관으로 분석했다.

거래소의 IT시스템 수출 유형도 진화중이다. 캄보디아, 라오스처럼 증권시장이 아예 없었던 곳의 신규시스템 구축을 넘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서 기존 시스템에서의 기술 우위를 강점으로 수주를 확대중이다. LSE 등 유럽 국가 거래소와도 경쟁하는 수준이다.

남아메리카, 동유럽 등은 이미 자본시스템이 구축됐으나 신규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하면서 IT 수출을 노리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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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여러 기관과의 협조, 규제 등의 변화 이후 추진돼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애로사항이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차세대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내년 2월을 목표로 엑스츄어플러스를 개발 중이다. 차세대시스템이 완성되면 IT 수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