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수출, 메모리 앞질렀다

일반입력 :2013/01/09 11:14    수정: 2013/01/09 11:54

정현정 기자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이 메모리반도체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대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영향으로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등 품목이 실적을 견인하며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9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2년 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T수출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1천552억달러, 수입은 4.4% 감소한 779억달러로 IT무역수지는 사상 두 번째인 773억불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IT수출은 유로존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품목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820억불로 반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시스템반도체 등 취약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전산업 무역 수지 흑자(286억불)의 약 2.7배인 773억불 수지 흑자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품목별로는 대표적인 적자품목이었던 시스템반도체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분야 경쟁력 강화로 세계 시장 점유율 및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며 3년 연속 500억불 수출 달성에 성공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245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면서 193억달러를 기록한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섰다.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국내 패널 업체의 차별화된 기술력, 투자 확대, 모바일기기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수출이 전년 대비 128% 증가하며 주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성장했다.

소프트웨어(SW)의 경우에도 산업용 및 보안패키지SW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20억불 달성이 예상된다. SW기업의 해외법인 설립 및 IT서비스 업체의 전문 SW기업 인수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가 영향을 미쳤다.

휴대폰의 경우 중저가 및 LTE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 점유율이 40% 육박하는 등 글로벌 지배력 강화했다. 특히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휴대폰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 확대로 국내 직접 수출 비중이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상반기 IT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TV는 세계 TV 시장 축소 및 해외 생산 확대로 TV 수출은 감소했으나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대형 TV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 추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에서도 세계 PC 시장 침체 속에 태블릿PC와 보조기억장치(SSD)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주력 품목으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ASEAN 등 신흥 시장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본, 미국, EU 등 선진국 수출은 감소했다.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은 주요업체 중국 진출과 내수 공략 확대로 11년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IT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IT 수입은 전년대비 4.4% 감소한 779.3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와 접속부품, 주변기기 등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국내 IT기기 제조사의 경쟁력 상승으로 휴대폰, 컴퓨터 등은 수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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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IT 무역수지는 시스템반도체 흑자화, 유선통신기기(네트워크 장비) 등 기존 적자 품목의 적자폭 감소 등 경쟁력 강화로 전년대비 3.0% 증가한 773억불 흑자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시장환경은 세계 IT시장의 완만한 회복세와 신흥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 시스템반도체 수요 증가로 대외 여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은 성장세가 예상되며 컴퓨터, TV 등 일부 품목의 감소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