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가 1달러 근접…본격 반등세

일반입력 :2013/01/16 15:03    수정: 2013/01/16 15:06

정현정 기자

새해 시작부터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제조사들의 감산과 신학기 수요 대비 재고축적 등에 영향으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에 힘입은 것이다.

16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상반기 PC용 D램 주력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MHz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하반기 0.83달러 보다 10.8%오른 0.9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인 0.80달러까지 추락한 D램 가격의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하고 PC용은 감산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행지표인 D램 현물가격이 고정가격과 30%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정거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초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현물가격이 1.27달러까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주요 PC 제조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확충에 들어갔다. 심지어 올 2분기에는 공급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적어도 2월까지는 가격이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생산능력(CAPA) 증가, 타이완 D램 제조사들의 감산, PC용 D램 가격 조정을 위한 SK하이닉스의 공급량 조절 등 요소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춘절과 신학기 수요 대비를 위한 재고 축적 수요도 계속된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만업체들의 가동률 상향으로 2월말부터 PC D램 공급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정거래가격 상승은 2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올해 1분기 PC 실판매 상황에 따라 2월말 이후의 가격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익스체인지는 향후 약 15%정도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빠르면 2월 하순 혹은 3월 초부터는 재고 축적 수요 강도가 약해지면서 주춤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낸드 가격 회복을 시작으로 D램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 되는 등 메모리 업황이 안정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판매 호조도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진성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을 시작으로 D램 실적개선도 본격화 되는 등 메모리 업황 안정 외에도 휴대폰 출하 호조 및 TV 판매 예상 상회 등으로 올해 36.9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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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역시 낸드 수요 증가와 D램 가격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약 1조원에서 1조2천억원 수준까지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정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4 출시를 대비해 모바일 D램과 낸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자체 반도체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SK하이닉스의 경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 D램 점유율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올해 1분기 실적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