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태블릿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윈도8을 출시한 뒤 흔들리는 모습이다. 자체 태블릿 제품인 서피스를 출시한 뒤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려 하지만 협력업체 눈치를 봐야하는 MS의 갈등이 CES에 고스란히 담겼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인 더버지는 CES 폐막 후 MS의 고민을 분석 기사로 담았다. 윈텔이라는 이름으로 인텔과 오랫동안 협력했지만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의 기조연설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그만큼이나 복잡, 다양해진 MS의 협력사 위상 변화다.
미국 가전쇼 CES에 MS는 없었다. 윈도8 출시 이후 적극적으로 신제품 알리기에 나서야 했지만 불참했다. 윈도8 알리기는 OEM 협력사들이 맡았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들고 나왔던 협력사들은 새해 CES에는 윈도8 신제품을 출품했다. 파나소닉은 20인치 4K 지원 윈도8 태블릿을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 소니 등도 윈도8 제품을 선보이며 MS 협력사로의 우정을 과시했다.
윈도8 알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역시 전통 동맹군 인텔이었다. 인텔은 전시장 중앙에 윈도8을 전시했다. 울트라북, 태블릿,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윈도8이 얼마나 강점이 있는가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모바일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에게 윈도8은 PC산업 반등의 기회였다.
인텔이 윈도8 전략에 고심하는 동안 스티브 발머 CEO는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처음으로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제이콥스 회장을 돕기 위해 발머 CEO가 직접 무대에 올랐다.
MS에게 퀄컴의 위상은 달라졌다. 그동안 MS의 역할은 제휴사들이 기기를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때 돕는 정도였다. 이제 MS는 사할을 걸고 제휴사 확대에 나서야 한다.
MS의 제휴사 전략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반도체 업체로 MS의 제휴사는 인텔 정도였다. 이제 MS는 퀄컴 기조연설 지원군으로 나서는가 하면 서피스에는 엔비디아 테그라3를 활용했다. 협력의 범위가 넓어졌다. MS의 차기 전략은 윈도8보다는 서피스에 맞춰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MS는 기존 PC 제조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MS는 CES에서 빠지면서 전시회에 직접 서피스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CES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거리에는 대형 서피스 광고가 걸렸다. MS가 어디에 마케팅을 집중하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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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CES 행사기간 중 별도의 자리는 마련해 서피스프로를 소개했다. 곧 출시된 서피스 프로는 PC에 대항할 만한 슈퍼 태블릿이다.
CES2013는 MS가 겪게될 혼란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MS의 협력업체인 인텔은 윈도 생태계가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반면 MS는 서피스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협력업체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