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 매출 200조 시대를 열었다. 새해 정부 예산이 342조5천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8.8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32%,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18% 증가한 수치다.
아직 최종 결산이 끝나지 않은 잠정 실적이지만 그간 실제 결산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연매출 200조 돌파는 거의 확정적이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상징적 수치인 30조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사상 최대인 29조1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자업계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는 LG전자는 올해 50조 전후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단순 수치만 비교해도 4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M 사업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IM 사업부는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의 57%, 영업이익의 69%를 차지했다. 이러한 비중은 연간 실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누르고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애플을 크게 앞섰다.
표면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업의 선전이 이러한 실적을 주도했지만, 삼성전자의 1등 DNA가 이를 뒷받침 한 것이 컸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시간에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이면에는 AP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설계 및 생산할 수 있었다는 점과, 세계 시장에서 TV로 다져진 1등 브랜드 이미지가 함께 시너지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아이폰5 출시 이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애플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망이 밝지 않은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변수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전자 업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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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 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 전망치는 248조, 영업이익은 39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3억5천만대로 확대될 경우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위원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경쟁사 마켓 쉐어를 빼앗아 온 것이 주요했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종합적으로 봤을때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