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연구, IM=경쟁, CE=도전”

일반입력 :2012/12/12 16:05    수정: 2012/12/12 16:19

봉성창 기자

“DS는 연구, IM은 경쟁, CE는 도전”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3개 사업 부문을 골자로 한 정기 조직개편안을 12일 발표했다. 권오현 DS(device solution) 부회장 겸 대표이사, 윤부근 CE(Consumer Electronics) 사장, 신종균 IM(It & Mobile communication) 사장 트리오가 이끄는 3인 경영체제로 탈바꿈됐다.

3대 부문 체제의 핵심은 완벽한 역할 분담이다. 3개 사업 부문이 각각 주어진 역할이 확연하게 달라 직접적인 경쟁 보다는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반도체, LED 등을 중심으로 하는 DS 부문은 집중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시스템LSI, LED 등 3개의 생산 관련 사업부를 중심으로 반도체연구소, TP센터, 인프라기술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 연구소 등 5개 연구소가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특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인사에서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일찌감치 이러한 구도는 예견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으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는 IM 부문은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무선사업부를 비롯해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 사업부, 미디어솔루션센터가 합쳐졌다. 기존 CE부문에 속해 PC사업을 담당한 IT솔루션 사업부는 폐지되고 IM부문으로 이관돼 무선사업부에 흡수됐다.

IT솔루션 사업부 폐지는 삼성전자가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과 PC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초창기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적지 않은 수의 PC 연구개발 인력이 무선사업부로 넘어간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IT솔루션사업부가 담당한 프린터는 따로 분리해 CE부문으로 넘어간 것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이로써 IM부문은 이익률이 뛰어난 사업부만으로 꾸려지게 돼 향후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로써 삼성전자 IM 부문 사업 영역은 카메라를 제외하면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완벽하게 동일해져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CE 부문은 전 세계 TV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 그리고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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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다. 1위를 목표로 경쟁이 치열한 생활가전사업부는 말할 것도 없고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역시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심지어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업부로 격상된 의료기기사업부는 아직 출발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CE사장에게 주어진 역할은 결국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귀결된다.

올해 조직개편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업단위 조직개편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되 IT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선에서 소폭의 변화를 줬다”며 “'CE-IM담당 체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완제품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임하기보다는 부문 격상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