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짜 1등이다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두고 업체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캐논과 니콘이 서로 다른 잣대로 1위를 주장하면서 아전인수식 선두경쟁으로 소비자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과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3일 동시에 같은 시장조사기관 조사결과를 인용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라고 밝혔다. 캐논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 및 점유율을 기준으로, 니콘은 지난해 11월 한달 간 점유율을 기준으로 1위를 산정한 결과다.
캐논은 지난 한 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44.3%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인 4천100억원을 돌파했다. 니콘은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서 점유율 25.9%를 차지해 지난 2008년 이 후 처음으로 판매대수와 점유율에서 캐논을 앞질렀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니콘이 캐논을 앞지른 것이 맞지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캐논이 꾸준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캐논 측은 지난해에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엔트리급에서 풀프레임까지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DSLR 모델인 600D와 650D의 꾸준한 인기가 한 몫했다”면서 “여기에 내장 와이파이를 탑재한 풀프레임 EOS 6D와 캐논 최초 미러리스 카메라 EOS M의 뒷심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니콘은 “지난해 11월에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에 대해 일본지진과 태국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했으며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했기 때문”이라면서 “매출액 역시 전년과 비교해 30% 증가해 법인 설립 이 후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을 살펴보면 니콘이 선두로 올라선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업계 작은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11월 기준 캐논이 25.3%, 니콘이 25.9%, 소니가 23.8%로 모두 근소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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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시장 점유율을 놓고 보면 캐논이 선두지만 최근 미러리스 돌풍으로 업체 간 격차가 확연히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러리스 강자인 소니 추격 역시 만만치 않다.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돌풍으로 지난해 관련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또 DSLR 제품군 역시 풀프레임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DSLR 못지않게 미러리스 카메라의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은 여전히 단가가 높은 DSLR이 전체 절반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어 순위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향후에는 시장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