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 앱 15만개 돌파…숙제는?

일반입력 :2012/12/28 09:38    수정: 2012/12/28 10:14

윈도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15만개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7만5천개 이상으로 확보한 앱 장터 규모를 1년새 2배로 늘린 셈이다. MS입장에선 규모의 성장만큼 기존 플랫폼 사용자 이탈과 불리한 여론을 달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각) MS가 올해 '윈도폰스토어'를 통해 거둔 앱 생태계 성장세와 관련 실적을 구체적인 숫자로 밝혔다고, 회사 공식블로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MS는 자사 앱 장터에 인증된 윈도폰앱가운데 맬웨어나 바이러스같은 유해소프트웨어(SW)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MS에 따르면 모든 윈도폰 사용자들은 평균 54개 앱을 내려받았다. 별다른 특징 없이도 사용자 관심을 집중시킨 대상은 '라이브앱'이었다. 라이브앱은 뉴스, 날씨, 일정, 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외부 정보를 받아와 기본 화면에 표시해주는 윈도폰 앱을 가리킨다.

회사가 집계한 사용자 설문 내용을 보면 윈도폰8 단말 사용자 85%가 기능과 무관한 이유로 1개 이상의 라이브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윈도폰스토어를 이용 가능한 지역은 연초 35곳에서 191곳으로 늘어났다. MS는 이와 별개로 앱 장터 결제수단으로 페이팔(Paypal)과 알리페이(Alipay)를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윈도폰스토어 규모가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아직 공식 안드로이드앱 장터 '구글플레이'나 iOS앱 장터 '앱스토어'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구글과 애플이 각각 공식 장터에 모바일 앱 70만개를 보유했는데 MS의 스마트폰 앱 15만개보다 5배가까이 많은 숫자다.

MS는 앱스토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자와 앱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자본과 자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윈도폰8 플랫폼, 개발자용 툴셋과 지원사이트, 확장된 글로벌 서비스 등은 그 일환이다.

회사가 윈도폰8 단말기 출시로 새 플랫폼에 대한 앱개발자와 사용자를 손짓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존 윈도폰7.5 단말기 사용자를 위해 새해 공개를 예고한 윈도폰7.8 업데이트의 내용에 따라 플랫폼에 대한 평판이 갈릴 수 있어서다.

윈도폰8에서 달라진 점은 ▲개선된 멀티태스킹 방식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인터넷 전화 앱 '스카이프'와의 연계 강화 ▲멀티코어 프로세서 지원 ▲3종류 디스플레이 해상도 지원과 3가지 타일을 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화면 ▲윈도8과 같은 인터넷익스플로러(IE)10 브라우저 탑재 ▲윈도8과 유사한 네이티브 프로그래밍과 다이렉트X 기반 게임개발 플랫폼 ▲NFC 기능과 연계 가능한 전자지갑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노키아 지도 앱 ▲단말 암호화 작동과 기업용 자체 앱 배포방식 지원 ▲무선업데이트(OTA) 등이다.

이가운데 윈도폰7.8에서도 지원될 것으로 확정된 사항은 '3가지 타일을 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화면' 뿐이고 다른 편의기능과 MS 서비스와의 연계성 강화 및 성능 개선은 보장되지 않았다. 더불어 윈도폰8 플랫폼 신기능에 맞춰 개발된 앱이 윈도폰7.8에서 돌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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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윈도폰 사용자들이 만족스러운 스마트폰을 체험했다면 윈도폰7.8과 윈도폰8 플랫폼간의 괴리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처럼 새 OS를 탑재한 신형 단말기를 사면 그만이다.

그러나 초기 윈도폰이 그 OS 자체의 기능과 단말기에 연계한 서비스로 보여준 '사용자경험'은 경쟁 플랫폼을 압도할만큼 훌륭하지 않았다. 구형 윈도폰 사용자들이 다음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상당하단 얘기다. 이는 윈도폰8을 처음 써볼 사람들이 기존 윈도폰 사용자들의 조언을 참고할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