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인용 액티브싱크 중단…윈도폰 곤란

일반입력 :2012/12/17 09:59    수정: 2012/12/17 10:25

구글앱스가 개인용 메일, 일정, 연락처를 동기화하는 서비스 '구글싱크'를 끊는다. 기업, 공공기관, 교육용 구글앱스에는 계속 지원된다.

구글싱크는 사용자들이 일정, 연락처를 고치거나 새 메일을 보내고 받을 때 그 정보를 자동으로 모바일기기에 연동시켜주는 서비스다. 지난 2009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특허기술 '익스체인지액티브싱크(EAS)'를 구글에 제공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 14일 회사는 새해 1월30일 이후 구글싱크와 비슷한 동기화 서비스를 IMAP, CalDAV, CardDAV같은 개방형 프로토콜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AP은 메일, CalDAV은 일정, CardDAV은 연락처를 위한 대체 기술이다.

외신들은 구글이 EAS에 기반한 구글싱크를 몇달 뒤 일반 사용자들에게 지원하지 않음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먼저 구글싱크를 통해 메일, 일정, 연락처 연동을 설정해 둔 단말기는 앞으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새로운 단말기를 추가할 수 없을 따름이다.

몇달 이후에도 기업, 공공기관, 교육용 구글앱스 계정 사용자들은 구글싱크 기능을 계속 지원받는다. 직접 영향을 받게되는 대상은 구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제외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를 개인 용도로 쓰는 이들이다.

■기업-원래 쓰던 개인에겐 '영향 없음'…MS 윈도폰8 잠정 '손해'

미국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이 부분은 구글이 EAS를 중단해 기업들을 곤란하게 만들 뜻이 없다는 얘기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EAS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기업용 계정을 쓰라는 점을 확실히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윈도폰 운영체제(OS)에 다소 불이익이 전망된다. 기존 윈도폰 사용자들에겐 해당사항이 없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이 낮고 새해초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예고된 상황이다.

구글 서비스를 사용중인 개인들이 신형 윈도폰 기기를 쓰려할 때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구글이 EAS를 개방형 프로토콜로 바꾸면서 기존 동기화 기능을 온전히 제공하진 못할 것이란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윈도폰8 사용자들은 EAS 기반인 구글싱크 서비스로 지메일과 구글캘린더 동기화를 할 수 있다. 일정관리시 달력을 여러개 생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윈도폰8에서 CalDAV와 CardDAV 지원 수준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만큼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디넷 블로거 매튜 밀러는 지메일이 EAS서비스 중단 이후에도 (윈도폰8에서) 잘 연동될 듯하지만, 일정관리시 여러 달력을 만들어 쓸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며 일정 연동의 장점이 CalDAV 방식으로 바뀔 경우에도 남아 있을지에 의문을 표했다.

■애플이 아니라 MS를 겨냥?

아이폰은 어떨까. 기존에 구글싱크를 쓰던 사용자뿐아니라 새로운 iOS 기반 단말기 사용자들도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iOS가 구글이 지원하기로 예고한 IMAP, CalDAV, CardDAV 방식을 별 문제 없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구글은 iOS용 지메일 앱, 안드로이드용 구글캘린더 앱 등을 만들어 부족한 동기화 서비스를 메우고 있다. 반면 MS 윈도폰에 대해서는 별도의 서비스관련 앱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최근 밝혔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구글서비스와 윈도폰8 OS를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 보도한 또다른 온라인 IT미디어 더버지는 구글서비스와 윈도폰8에 관한 복잡한 상황이 예견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썼다. 구글싱크 개인용 서비스가 달라진다는 안내에 앞서 구글이 자사 도움말 사이트의 EAS 항목을 지워버렸다고 지적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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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구글은 검색, 브라우저, 모바일, 생산성도구, 미래의PC 플랫폼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크롬이 인터넷익스플로러(IE) 점유율을 깎아먹는 중이고 구글은 웹검색 시장을 독점했으며 안드로이드OS는 윈도폰의 최대 위협이다.

제조업체들은 윈도폰을 쓰려면 돈을 주고 라이선스해야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쓸 때는 그런 부담이 없다. 다만 MS가 안드로이드단말 제조사들에게 여러 특허 관련 계약을 체결해 '세금'을 거둘 뿐이다. 이 체제가 지속된다면 MS는 안드로이드 사업의 수수료를 받아챙길 뿐, 윈도폰 기반의 모바일생태계를 가꿀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