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TV 경쟁, UHD 승자 누가 될까?

일반입력 :2012/12/28 10:34    수정: 2012/12/28 10:35

남혜현 기자

새해 TV 기술 경쟁이 초고해상도(UHD)로 모아질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연내 출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를 대체할 고급형 TV 모델로 UHD가 주목받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업체들이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3'에서 주력 신제품으로 UHD TV를 공개한다.

공격적으로 UHD TV에 홍보에 나선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올해 84인치 UHD TV를 먼저 출시하며 리더십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CES2013에서 84인치보다 작은 55인치와 65인치 UHD TV 제품군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84인치 UHD로 초고가 TV 시장을 선점했다면, 이보다 작은 제품으론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형 UHD TV의 경우 기존 LCD 패널을 이어 붙이면 제작할 수 있는 데 비해, 화면이 작아질수록 LCD 화소를 4등분해 쪼개는 등 집적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대비 UHD 시장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도, 올해 CES에선 85인치와 110인치 등 대형 제품을 내놓으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다소 공개 시점이 늦은 만큼, 최소 1인치라도 더 큰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단 전략이다.

삼성이 선보일 85인치 UHD TV는 LG전자 제품과 함께 지난달 CES 주최측으로부터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으나 아직까지 베일에 싸인 상태. 때문에 업계는 삼성판 UHD TV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110인치 UHD TV도 관심사다. 55인치 대형 TV 4개를 붙여놓은 크기로 그간 선보인 제품군 중 가장 크다.

주요 TV업체들이 앞다퉈 UHD TV 기술 경쟁에 나서면서, 업계는 새해 상반기 고급형 TV 시장이 UHD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양산이 늦어진 상황에서 UHD가 빈 공간을 빠르게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업체들 뿐만이 아니다. 우리 기업들이 올해 초 CES에서 UD, 또는 4K라는 이름으로 먼저 UHD TV를 선보인 이후, 중국과 일본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제품을 가을께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활성화를 예고했다.

업계는 현재 UHD TV 경쟁에선 LG전자가 앞서 있는 상태로 평가한다. 앞서 3D TV 부문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LG전자가 UHD에서도 비슷한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각 국가별로 UHD TV 첫 출시라는 타이틀도 LG전자가 가져갔다. LG전자는 지난 8월, 국내 주요 백화점과 베스트샵을 중심으로 84인치 UHD TV 판매를 시작했다.

LG UHD TV는 2천5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 출시 후 매월 50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인기를 끌었다. 연말 기준, 최소 판매량을 250대로 잡을 때,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하면 100만원짜리 LCD TV를 6천250대가량 판매한 것과 같은 매출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발매 이후 매월 50대 이상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연말에 들어서는 이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며 UHD TV가 일종의 명품이란 인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간 지적받아온 UHD 콘텐츠 부족 문제도 KBS와 손잡고 먼저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최근 KBS와 '지상파 울트라(U)HD 기술개발 및 콘텐츠 사업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향후 UHD급 화질 다큐멘터리 <문명대기획 '색'? 화이트, 레드, 그린, 블루(가제)>를 공동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4년 까지 총 4편으로 제작된다. 이중 일부 영상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3'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LG전자 최성호 전무는 제휴 발표 당시 세계 최초 84인치 UHD TV를 출시한 LG의 TV 기술력에 UHD 방송 콘텐츠를 결합, 차세대 고화질 T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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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란?

UHD TV는 화면 비율 16 대 9에 가로 3,840x세로 2,160 해상도를 갖춘 초고해상도 TV다. 기존 풀HD 해상도인 1,920x1,080 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내년 상반기 초고가 TV 시장을 이끌어갈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