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시장이 내년 730억원대를 이루며 본격 개화될 것으로 보인다. SDN을 통한 신규채용은 새해 400명 규모로 예상돼 향후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SDN커뮤니티인 오픈플로우코리아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2013년도 한국 SDN 시장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보름 간 국내 84개 기업과 기관의 네트워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삼성전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삼성SDS 등 국내 대기업, 통신사업자 및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기관 관계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 한국 SDN 시장규모는 민간사업 부문에서 고용과 투자를 합해 약 530억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정부 지원사업 규모를 합산할 경우 약 730억원 정도의 시장이 예상된다. 전체 730억 중 고용부문을 제외한 시장규모는 490억원이다. 이는 현재 한국 네트워크 시장 전체규모인 1조 3천억원의 약 3.76%에 해당한다.
SDN 투자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72.8%가 ‘예’라고 답했다. 이중 74.5%가 내년 투자의향을 밝혔다. 이가운데 40.9%는 내년 상반기 투자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SDN 투자규모는 3억원 이하가 전체의 59.1%를 차지했다. 초기 대규모투자 대신 소규모 도입 후 점진적인 확대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40.9%는 3억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5억 이상 투자계획을 밝힌 기업체 비율이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10.9%에 달했으며, 일부 대형사업자의 경우 10억 이상의 예산을 투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투자와 함께 채용계획도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0.3%가 향후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70.4%는 내년도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상반기 즉시채용 계획을 밝힌 응답자는 38.5%에 달했다.
인력채용규모는 3~5명 사이가 가장 많은 응답률인 30.8%를 기록했다. 1~2명 사이도 26.4%였다. 시장 초기 담당자 1인, 혹은 3~5인 규모의 태스크포스 형태로 SDN을 준비한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단,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 군은 1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응답도 17.6%를 차지했다. 30명 이상을 대규모로 채용해 전격적으로 SDN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사업자들도 7.7%였다.
오픈플로우코리아 측은 “전체적으로는 2013년 한해 동안 5인이하의 소규모 TFT를 통해 SDN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를 완료한 후 2014년 이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새해 400여명의 SDN 관련 신규인력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2014년 이후 그 규모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SDN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높다’와 ‘비교적 높다’를 합산한 수치가 90.7%에 달했고, ‘비교적 낮다’와 ‘관심없다’에는 아예 설문에 대한 응답 자체가 없었다.
SDN 이 현재의 네트워크를 대체할 강력한 아키텍처란 인식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9.4%가 SDN을 통해 현재의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SDN의 기존 네트워크 아키텍처 대체 시점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당장 내년 SDN이 기존 아키텍처를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7.8%에 머물렀다. 2013년~2015년 사이에 SDN이 새로운 주류 아키텍처로 대두될 것이라는 응답률이 86.7%에 달해 향후 3년 이내 기존 네트워크를 대체할 것이란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SDN에 기업들은 서비스 민첩성 강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DN이 활성화 되면 가장 좋아지는 점은 무엇 일거라 생각하느냔 질문에 ‘서비스 민첩성의 강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39.1%가 SDN 도입을 통한 장점이라 답했다.
‘벤더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의 변화’라는 응답은 19.2%였다.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은 2.6%만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 측은 “SDN이 딱히 후발주자들에게만 기회를 부여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SDN 활성화에 가장 시급한 요소로 ‘다양한 사례 발굴’을 꼽았다. 응답자 36.4%는 ‘다양한 사용사례 발굴’을, 29.1%는 ‘관련 생태계의 활성화’를 들었다. 실무도입검토를 위한 참고자료에 목말라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오픈플로우코리아 측은 “현재 준비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 다양한 규모의 사용 사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도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생태계 역시 정부지원 및 민간 차원에서의 협업을 기초로 지난 6개월간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음을 상기해 보면 향후 1년동안의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바탕으로 더 활발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밖에 20.5%의 응답자가 안정적인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을 꼽았고, 13.9%의 응답자가 주도사업자들의 선도투자를 통한 SDN 검증을 꼽았다. 안정성 이슈보다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더 시급한 과제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SDN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 역시 39.7% 응답자가 ‘다양한 사용자례의 부족’을 들었다. 37.1% 응답자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력’을 뽑았다.
‘생태계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존 사업자들의 저항’은 17.2%로 조사돼 실제 시장 내에서의 저항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6.0% 응답자만 관련정보의 부족을 이유로 들어, SDN 관련 정보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IDC는 최근 12월자 보고서에서 내년 SDN 시장전망을 6개월 전보다 약 2배 가량 향상시킨 3억6천만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2016년이면 37억달러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오픈플로우코리아는 IDC 예측조사가 SDN을 통한 신규창출 시장만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고용을 제외한 한국SDN 시장전망인 490억원에 IDC 예측 연간누적성장률 145.5%를 도입하면, 2015년 한국 네트워크 장비 시장규모 1조3천억원의 약 23%인 3천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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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면 현재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55%에 달하는 7천250억원대를 차지, 실질적인 시장대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또한 전세계 시장이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SDN의 주도국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SDN 선도투자를 통해 정체된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전체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