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 태블릿 시장이 올해 전세계 태블릿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1억1천200만대로 추산되는 브랜드 태블릿 시장에 추가로 5천만대라는 만만치 않은 규모의 시장형성이 이뤄졌다는 추계가 나왔다.
새해에도 화이트박스 출하량은 전체 태블릿 시장의 30~40%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투자전문회사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화이트박스에 반대되는 개념인 태블릿 출하량은 1억1천200만대로 추산됐다.
브랜드 없이 나오는 화이트박스 태블릿이 이 시장과는 별도로 5천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애플, 안드로이드 등 브랜드 태블릿 시장 규모의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성장률은 화이트박스 태블릿쪽이 더 높다. 브랜드 태블릿 시장은 새해 1억7천100만대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 대비 5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화이트박스 태블릿 시장은 내년 최소 60%의 성장률이 전망되며 8천만대에서 최대 1억2천만대가 예상됐다.
■중국에서 만들어 전 세계로 팔려나가
이 시장은 중국 업체가 선도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노동력, 빠른 개발, 저가 부품 등을 앞세운 가격 경쟁력으로 대부분의 화이트박스 태블릿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팹리스 등 부품업체들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이트박스 태블릿의 내수 비중은 50% 이하”라며 “중국 저가 태블릿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온라인에서도 10만원대 태블릿, 10만원 이하의 제품까지도 팔리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져 반입되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온라인 유통경로를 이용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포르투갈, 스페인, 칠레, 말레이시아 등이 저가형 태블릿 침투율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정작 중국은 저가형 노트북 대비 태블릿 출하량을 비교했을 때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은 시장이다.
■저가형 제품 공정비용 1달러
화이트박스 제품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가격이 중요한만큼 제조원가도 브랜드 태블릿 대비 낮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는 화이트박스 태블릿 제조원가를 40달러, 중저가형은 99달러, 고급형은 149달러로 추정했다. 8GB 넥서스7 제조원가는 159달러, 아이패드미니 16GB 197달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인치 16GB 제조원가 292달러보다 저렴하다.
고사양의 갤럭시노트10.1과 중국 화이트박스 부품별 원가를 비교하면 메모리 가격은 갤럭시노트가 45달러에 달하는 반면 화이트박스 저가형은 4달러, 고사양 제품은 15달러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도 갤럭시노트는 100달러에 이르는 반면 화이트박스 저사양 제품은 20달러, 고사양이라고 하더라도 70달러 수준이다.
프로세서도 화이트박스 저사양 제품은 4달러, 고사양은 12.5달러다. 넥서스7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는 21달러로 화이트박스 고사양 제품의 부품가격이 59%밖에 되지 않는다. 제조비용도 화이트박스 제품이 저렴하다. 아이패드미니, 갤럭시노트10.1 제조비용은 10달러로 추산되는 반면 저사양 화이트박스 제품은 1달러면 가능하다. 고사양 제품도 6달러면 제조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특성상 제조비용이 저렴하며 다른 국가에서는 이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며 “이 시장은 저가 부품이 아니면 공략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자인 레퍼런스 등을 모두 줘야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없이 바로 제작이 가능해야 하고 가격도 싸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팹리스 업체 강세…성장 원동력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품 업체도 중국 팹리스다. 화이트박스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선도업체도 대부분 중국 팹리스로 보인다.
얼위너, 록칩, 액션 등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업체들로 공정은 40~55나노 등의 공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의 28~32나노 공정을 사용하는 퀄컴, 삼성전자와 비교해서는 낙후됐다. 중국업체들은 대부분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업체들이다.
우리나라도 팹리스 업체들이 이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10% 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올해는 중국 팹리스에 밀리며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외 중국 외 업체로는 타이완 미디어텍이 화이트박스 AP 시장 강자로 꼽힌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듀얼코어가 주력이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쿼드코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디어텍은 기술력이 비교적 앞서 있는 업체로 내년에는 28나노 공정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화이트박스 태블릿의 제조원가는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낮다. 100달러 이하의 저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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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저가형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이 앞서 있어 태블릿 시장 확대와 함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사후 서비스 등에서 불리한 점이 있으나 가격 경쟁력이 높아 시장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