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TV, 소니 꺾고 세계 3위

일반입력 :2012/12/26 09:55    수정: 2012/12/26 10:49

정현정 기자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이 올해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3위 TV 업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내수시장과 저가 보급형 TV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일본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타이완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CL은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LCD TV 출하량이 1천500만대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TCL은 전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3위 업체가 됐다.

디지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소니는 연말까지 1천450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TCL은 당초 올해 목표로 삼았던 1천52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저가보급형 제품 중심의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LCD TV 한 대당 평균 60달러(한화 약 6만5천원)를 지급하는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제품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TCL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인 차이나스타(CSOT)에서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을 공급받으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TCL 외에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일본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소니를 비롯해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전 세계 TV 시장에서 2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5.3%인 일본 업체들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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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격차는 아직 상당히 크게 존재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국내 업체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 TCL,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콩카, 창홍 등 로컬 제조사들은 8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각각 10.9%와 4.6%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등 연휴에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더해지면서 중국 내수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자국 TV 업체들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며 패널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