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선물배달 IT비용만 5천6백억원

일반입력 :2012/12/25 10:14    수정: 2012/12/25 12:13

이재구 기자

올해도 예외없이 선물배달에 나선 산타가 쓰는 컴퓨팅 비용은 무려 5억1천800만달러(5561억원)라는 계산이 나왔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산타가 이같은 천문학적인 컴퓨팅(IT)비용을 들여 효율화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비용은 어떻게 산정했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4일(현지시간) 가트너그룹이 전세계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리더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날 하루를 위해 산타가 1년간 들이는 컴퓨팅 (IT)비용을 계산했다. 물론 산타나 요정의 도움은 없었다.

IT시대를 사는 산타가 컴퓨팅에 5천561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장난감 생산 공급망 추적 조회 ▲배달일정 최적화 ▲착한어린이-나쁜 어린이 리스트 유지 등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인터넷조사기관의 산타클로스 데이터센터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산타에게 직접 전화걸어 물어보거나 설문조사서를 보내도 12월 25일까지는 회신이 오지 않고 오더라도 크리스마스 트리의 스토킹에 걸리기 때문이라는 그럴 듯한 해석이 나왔다. ‘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세계에 있는 15세 이하의 어린이 수는 19억명이다. 만일 산타가 자신을 믿는 어린이들만 방문한다면 그 중 약 3분의 1, 즉 31.7%인 5억8천500만명이 빨간옷 할아버지(Man in red)를 만나게 된다.

만일 여기에다 한 때 산타의 선물을 믿었던 나이든 틴에이저를 포함시킨다면 이 숫자는 7억7천800만명에 달한다.

이는 페이스북의 계정 사용자 숫자와 거의 비슷하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기준으로 10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IT 인프라비용은 북극에서 전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떠나는 산타의 IT활동비용을 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업들은 자사의 경쟁력을 드러낼지 모르는 IT인프라 구축 비용에 대해서는 거의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기업의 IT인프라의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스탠포드대의 조너선 쿠미는 이런 방법을 사용, 구글이 지난 2010년에 90만대의 서버를 가지고 있다는 추정 집계를 내놓았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임스 해밀턴 분석가도 페이스북서버에서 사용되는 전기사용량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의 서버가 18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계를 내놓았다.

게다가 일부회사에서는 그들의 IT인프라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내놓고 있다. 랙스페이스는 지난 9월30일 나온 분기 보고서에서 8만9천51대의 서버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 클라우드 회사 랙스페이스는 한 분기에만 8천500만달러의 인프라비용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엄청난 새로운 부동산과 데이터센터비용이 포함된다.

산타역시 다른 클라우드컴퓨팅을 사용하는 조직처럼 작업장 IT인프라를 확장하고 현대화하는데 돈을 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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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산타클로스의 데이터센터가 비슷한 규모의 회원을 관리하는 페이스북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그리고 이들 서버가 랙스페이스의 인프라 구축비용 정도를 들여 곳곳에 배치된다면 산타의 연간 IT예산은 5억1천800만달러가 나온다.

누구에겐가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출하를 위해 드는 이 비용은 엄청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전세계 수억명 어린이들의 행복한 얼굴'로 나타나는 보상(ROI)은 이같은 천문학적 IT비용으로도 도저히 환산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