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한국 위치찾기는 MS 승리

일반입력 :2012/12/25 08:40    수정: 2012/12/25 12:07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이에 벌어졌던 산타클로스 위치추적 경쟁. 전세계를 누비는 산타클로스를 추적하려는 두 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존심 싸움은 치열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추적 만큼은 MS가 앞섰다. 구글은 일본에 대한 추적에 더 열을 올렸다.

12월 25일 자정 러시아 동쪽을 시작으로 산타클로스가 선물 배달에 돌입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번개같은 속도로 선물을 배달하던 산타는 서울에도 들렀다.

구글의 산타트래커는 산타의 실시간 위치와 함께 거쳐간 도시마다의 배달 정보를 소개했다. 배달도착 시간과 배달한 선물의 양, 현지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산타크래커 상에서 산타는 일본 도시들을 거쳐 24일 23시 39분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5천541만426개의 선물을 전달해주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서울 다음 장소는 평양이었다. 산타는 평양에 23시 42분 도착해 29만2천121개의 선물을 전달했다.

일본의 경우 센다이, 도쿄, 요코하마, 아야세, 후지, 나고야, 교토, 고베, 오키나와 등 9개 지역에 들러 선물을 배달했다.

반면, MS 빙맵과 윈도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미국 북미항공우주 방위사령부(NORAD) 산타트래커의 경우 도시마다 배달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진 않았다. 대신 주요 도시 상공을 누비는 3D 동영상을 보였다.

NORAD 산타트래커 상에서 추적된 산타는 구글보다 더 많은 한국의 도시을 거쳐갔다. 산타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인천도 들렀다. 북한은 평양만 거쳤다. 또한 산타클로스가 일본과 한국 시내 상공을 누비는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경우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교토, 히로시마, 이추쿠시마, 나가사키 등 7개 도시를 거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산타클로스 위치추적은 1955년 미국의 한 신문사에 올라온 잘못된 광고로 시작됐다. 미국 콜로라도의 한 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산타 위치를 추적해준다는 광고를 게재했고, 게재된 서비스 직통전화 번호가 NORAD의 번호로 잘못 표기돼 NORAD로 어린이의 전화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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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NORAD 전화교환국을 총괄하던 해리 슙 대령은 전화를 건 어린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레이더를 확인해 산타의 위치를 가르쳐주도록 지시했다. 이후 매년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가 NORAD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제공됐고, 2007년부터 웹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됐다.

NORAD의 산타트래커 서비스는 작년까지 구글맵을 바탕으로 서비스됐지만, 올해부터 MS의 빙맵과 윈도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경됐다. NORAD가 MS를 선택하자 구글은 자체적인 서비스인 '구글 산타트래커'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