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X마스 캠페인, '저소득층 아동 반총장 만나'

일반입력 :2012/12/23 15:04

김태정 기자

미래 유엔 사무총장을 꿈꾸는 12살 소녀 은비가 마침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났다.

KT(대표 이석채)는 자사를 포함해 22개 기업들이 모여 저소득층 아동들을 후원하는 기업 네트워크 '드림투게더'를 통해 열린 '크리스마스 100일의 기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반 총장과 만나고 싶다는 어린이 3명의 소원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 측의 주선을 통해 이뤄졌다고 23일 밝혔다.

꿈을 이루게 된 세 어린이는 조은비(12), 임성희(13), 황유석(9)으로 미국 현지시간 21일 오후 5시(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뉴욕 UN본부 38층 사무총장실에서 30여 분 동안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 만남은 세 어린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각계 각층의 협력이 모아진 결과라고 KT측은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100일의 기적' 캠페인에 소원을 올린 은비를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응원했다. 지난 11월에는 KT 이석채 회장이 직접 만나 격려하고 은비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한 바 있다.

이후 은비의 사연을 접한 대한항공은 이번 3명 아동의 뉴욕 왕복 항공권을 흔쾌히 제공했으며, 유엔새천년개발목표 지원기구인 UN IDP 김정훈 특별대표는 UN 측에 이러한 사연을 전달했다. 그 결과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들의 초청을 수락했고, 마침내 어린이들의 UN견학과 반 총장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어린 나이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사회에 중요한 인물이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게 기특하다"며 "여러 사람들의 힘이 모여 여러분이 여기 온 것처럼, 여러분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꿈을 크게 가지고 끈기있게 노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최초 여성 유엔사무총장을 꿈꾸는 은비에게는 "우리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며 "이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여성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이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 미국에 초청받아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외교관의 꿈을 꾸게 됐다"며 "오늘 만남도 여러분 미래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반기문 사무총장은 세 어린이와 함께 유엔사무총장이 하는 일과 보람을 느끼는 일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으며, 유엔 사무총장실과 회의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선물했고 반 사무총장도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서명한 사진과 유엔 모자 등을 선사했다.

조은비 어린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신 경험을 자상하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인상 깊었다"며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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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은 이번 만남에 대해 "은비의 간절한 꿈과, 이를 이뤄주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모여 정말 기적이 이루어졌다"며 "은비를 비롯한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계속 키워갈 수 있도록 KT의 연구시설 및 체험시설, 스마트 교육 강사 등 KT의 모든 역량을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KT, KBS, 매일유업, 대명리조트, 하나투어 등 2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드림투게더'는 크리스마스 100일의 기적 캠페인을 통해 세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캠페인을 통해 5천여만원의 성금과 후원 현물이 모아졌고, 응원댓글이 1만개를 넘어서는 등 격려가 이어졌다. 특히 기부에는 드림투게더 회원사 임직원뿐 아니라, 대학생, 시장상인 등 개인 후원자, 연예인, 사회 명사 등 약 8천명이 각계각층에서 손길을 모았다고 KT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