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올해의 '해커톤 프로젝트'는?

일반입력 :2012/12/23 11:04

손경호 기자

페이스북이 올해 열린 12번의 '해커톤' 을 통해 개발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해커톤은 '해킹+마라톤'의 합성어로 페이스북 기업 내 개발 이벤트다. 회사 직원들이 페이스북 서비스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정해진 시간 안에 해킹하듯 프로그램을 짜는 업무방식이다. 약 3~5명이 오후 8시에 모여 이틑날 새벽 6시까지 해커톤을 한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도 여기서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더넥스트웹 등 외신은 올해도 이 회사가 12번의 해커톤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풀스크린 사진, 각종 이벤트가 표시되는 캘린더 뷰, 초대형 QR코드 등의 아이디어가 실현됐다.

이중 올해 첫 해커톤은 우주에서도 인식할 수 있는 QR코드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새로운 캠퍼스 옥상에 초대형 QR코드를 만들었다. 이를 스캔하면 QR코드 제작자를 위한 페이스북 작업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페이스북측은 밝혔다.

두번째로는 미식축구팀 그린베이 패커스의 팬이 정말 미시건 주에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해커톤을 통해 해결됐다. 페이스북 엔지니어 폴 타르잔은 그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미식축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타르잔은 미시간의 서부지역 사람들이 미국프로미식축구연맹(NFL)의 그린베이 패커스의 팬인지가 궁금했다. 때문에 그는 해커톤을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미국 각 주에서의 응원팀을 비교한 뒤 이를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했다. 결과적으로 미시건 주 서쪽 지역은 그린베이 패커스의 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스북 캘린더의 이벤트 보기에 대한 개선사항도 해커톤을 통해 제시됐다. 밥 볼드윈 엔지니어는 캘린더에 각종 블로그 포스트, 사진, 비디오 등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페이스북 사이트 통합팀 소속 페드람 케야니, 존 코엔스 등은 페이스북의 스팸 방지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기존에 이메일을 통해 알림을 받았으나 놓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때문에 이들 연구팀은 해커톤을 통해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서비스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LED 빛을 통해 경고신호를 보내주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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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좋아요' 기능을 추가한 음악서비스 '핵 디 에어(Hack the Air)' 등도 모두 헤커톤을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의 독특한 사내 문화인 '해커웨이'를 강조하면서 해커라는 말이 부정적인 뜻으로만 얘기되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빠르게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며 제가 만난 해커들은 대부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