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2012]온라인 유통 "이제는 모바일이다"

일반입력 :2012/12/22 10:22    수정: 2012/12/22 15:17

김희연 기자

올해 온라인 유통업계는 다사다사난 한 해를 보냈다. 경기 침체와 불황에 맞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한 구애작전을 펼쳤다. 소셜커머스 성장과 정통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영역 확장으로 경쟁구도도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온라인 유통 구매 패러다임이 인터넷PC에서 모바일로 옮겨온 것이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모두 모바일 쇼핑사업에 집중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오픈마켓 역시 성장 정체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판매자들의 해외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체제작(PB)상품 출시부터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또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수수료 인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소셜커머스의 공세도 빼놓을 수 없다. 파격할인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났다.

■소비자 대이동 시작...‘모바일 전성시대’

모바일 쇼핑 이용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모바일 쇼핑 전성시대는 말뿐이 아니다. 스마트폰 등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해 실제 이용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모두 모바일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랭키닷컴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평균 모바일 쇼핑앱 이용자 수가 1천33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처음 집계한 462만명보다 123%나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모두 입을 모아 내년도에는 모바일 쇼핑 사용이 더욱 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성장세가 눈에 띈다. 티켓몬스터는 모바일 누적 거래액 1천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연초 대비 240% 성장을 이뤘다. 월단위 기준 연말까지 모바일 채널 매출 비중이 35% 넘어섰다.

쿠팡은 지난 11월까지 모바일 누적거래액 1천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연초 대비 460% 성장했다. 11월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 매출 비중이 29%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을 직접 선별해 소개해주고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소셜커머스 모바일 성장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인터넷 검색, 게임 등 대부분 생활이 모바일화 되고 있어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더욱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해외로 '쭉쭉'

옥션,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들이 국경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 성장 정체로 해외시장을 돌파구로 삼아 판매자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판매자들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마켓은 국내 판매자들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에서도 물건을 동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선보였다. 해외 판매를 희망하는 판매자들에게 자동번역 서비스 지원은 물론 해외 판매 전담상담원, 해외물류센터 등 해외 판매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들이 지마켓에서 상품을 등록 만해도 영문샵으로 동시 노출돼 별도 상품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11번가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영문샵, 전 세계 배송 서비스를 비롯해 12개국 자국통화경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해외카드 결제를 하더라도 청구 카드대금은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게 물건 구매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 진출을 하면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운영이 더 쉽다”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계절 재고상품 판매가 가능해 재고 상품처리에도 효율적이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성장, ‘흑과 백’

올해 최악의 경기 불황에도 소셜커머스 업계는 승승장구했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구매자들 사이에 신뢰받는 유통채널로 자리 매김하게됐다. 매월 최고 거래액을 갱신하며 전통적인 유통 비수기 영향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렸다.

소비자들은 공동구매 형식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셜커머스를 선호했다. 적합한 시기에 판매하는 시즌 상품 등 이색 상품군들 배치로 상품에 대한 판매파워가 오픈마켓이나 일반마트 등 타 유통채널보다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소셜커머스 유형상품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저가 제품 뿐 아니라 IT제품을 비롯한 고가제품으로 품목이 확대됐다. 기존과 같이 단순한 재고소진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다양한 구매자 층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서는 이미 소셜커머스에서도 최고급 상품을 한정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셜커머스 구매층이 다양해져 국내업체들도 전략을 바꿔 매출 신장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올해 크게 성장했지만 업계 경쟁과열 양상을 띄면서 볼성사나운 일도 발생했다. 업계 양강 구도인 티몬과 쿠팡이 업계 1위를 자리를 두고 계속해서 옥신각신했다. 매출 규모부터 기업 평가 순위까지 두 회사의 신경전은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불법 변종 키워드 광고 논란까지 일면서 갈등은 극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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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한 관계자는 “내년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승패가 가려져 업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상품 품질 승부를 통해 짝퉁상품 등 상품 신뢰도를 회복하고 경쟁포인트를 잡아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가치소비를 하는 구매자들이 늘면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업체들이 많았다”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에는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온라인에서도 저가 알뜰상품 중심의 구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