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겨난 중소 소셜커머스 부작용이 결국 비극을 낳았다. 상품권을 판매하던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가 거액의 빚을 이기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돈이 된다는 말에 시작한 묻지마 창업이 낳은 비극이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품권 배송 지연 등으로 문제가 불거진 모 소셜커머스 대표 부부가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대표인 H모㊳씨가 재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편과 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소셜커머스는 지난해부터 각종 상품권을 판매한 후 12개월 분할해 배송하는 방식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판매 대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면서 구매자들에게 상품권을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자금이 생길 때마다 돌려막기 식으로 일부 상품권을 배송했지만 결국 부채만 100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일부 카드업체들도 이미 해당 소셜커머스를 부도업체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주로 상품권을 판매하는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도산 피해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절판 마케팅과 25% 이상의 할인이 적용된 상품권 판매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에서 종이 상품권을 할인해 판매하는 행위는 잦은 분쟁과 업체 도산으로 심각한 사회 부작용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속되는 소비자 피해로 공정거래위원회도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를 권고하고 나선 상태다.
이들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상품권을 소비자들에게 현금을 받고 판매한 후 분할 지급하는 방식으로 딜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상품권 배송이 지연되거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소셜커머스 관계자들이 아예 잠적해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이다.
계속되는 상품권 배송지연 등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지난 9월 주요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카페 가입 회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현재 사이트는 정상 운영되고 있는데 왜 상품권은 오지 않는거냐”면서 “지난 9월부터 배송지연되더니 결국 사단이 났다”고 성토하고 있다. 먹튀 징조와 피해현황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 올려둔 게시글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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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소셜커머스의 경우는 위험부담을 안고 굳이 판매할 이유가 없겠지만 중소업체들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돈을 먼저 내고 상품을 나중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소셜커머스 상품권 거래 특성 때문에 자금 부담을 많은 업체들도 많은 것은 물론 비일비재한 돌려막기식 관행으로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상황을 역전시키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이 구매 전 공정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믿을만한지 확인한 후 구매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미 판매를 입은 소비자들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거나 소비자상담센터, 한국소비자원 등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