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최장 11일 연말휴가 시작

일반입력 :2012/12/21 10:24    수정: 2012/12/22 15:16

남혜현 기자

기업들이 '연말 휴가' 권장에 나섰다. 바쁜 업무로 연차를 쓰지 못한 직원들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독려, 사기를 진작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연말 최장 11일에 달하는 연차 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가장 길게 연말 휴가를 낼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11월 1일 창립기념일에 출근한 대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대체 휴무를 실시한다.

공식 휴일은 24일이지만, 직원들이 선택하에 26일부터 연말까지 휴가를 낼 경우, 주말과 신정을 포함해 최장 11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연말 휴가 돌입 전인 21일, 고과에 따라 직원들에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한다. 별도 휴가비는 없지만, PI를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지급해 내수 진작 효과를 노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올해 지급하는 PI 규모는 약 9천5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등 성과가 좋은 사업부의 경우 월급의 100%에 달하는 PI를 받는다.

LG전자는 아예 24일 종무식을 가진다. 종무식 이후 연차 휴가는 개인 선택에 맡긴다. 그간 연차를 많이 쓰지 않은 직원들은 이 기간, 별다른 제한 없이 휴가를 쓸 수 있다.

LG전자도 종무식이 있는 24일, 일부 우수 성과자들에 한해서 개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조직별로 개인 인센티브를 수시 지급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이날 인센티브를 수령하는 직원은 일부에 국한된다.

팬택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직원이 24일부터 31일까지 리프레시 휴가를 가진다. 만약 이 기간, 업무로 인해 출근하는 직원의 경우 내년 1분기에 선택적으로 휴가를 신청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IT 기업들도 연말 휴가를 독려한다. 미국 본사와 업무 연계성을 갖기 위해서다. 대다수 미국 기업들은 크리스마스부터 연초까지 긴 휴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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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인텔 등 주요 외국계 IT 기업들은 직원들이 개인 일정에 맞춰 이 기간 휴가를 쓸 수 있게 했다. 개인이 보유한 연차 내에서 휴가를 장기간 낼 수 있게 해, 실제 연말에 휴가를 사용하는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개인 연차 내에서 휴가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말 휴가가 강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여름과 연말에 연차를 집중적으로 쓰는 분위기라며 거의 절반 가량이 연말에 휴가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