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이스트먼 코닥(이하 코닥)’의 특허권 인수에 성공했다. 무려 5억2천만달러 규모다.
코닥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특허전문 인수업체인 인텔렉츄얼벤처스매니지먼트와 RPX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5억2천만달러를 받고 일부 특허권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이 컨소시엄은 애플과 구글, 리서치인모션(RIM),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했다. 앙숙인 애플과 구글이 기술 확보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애플과 구글은 지난 7월까지 코닥 특허 인수를 위해 경쟁하다가 최근 컨소시엄 형태로 손을 잡았다. 지난해 노텔 특허 매입 경쟁으로 인해 둘 다 손실은 입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세계 카메라 업계를 주도한 공룡 코닥은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 대응이 늦었고, 스마트폰에까지 밀리면서 지난 1월 파산을 신청했다.
회사는 파산했지만 기술력은 여전히 공룡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사진을 캡처하고 이미지를 처리하는 디지털 기술 1천100여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가치는 무려 26억달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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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은 이번 특허 매각으로 부채 상환을 위해 필요한 최소 자금을 확보했다. 내년 법정관리 탈출을 위해 특허 매각에 추가로 시도할 전망이다.
안토니오 페레즈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특허 매각을 통한 자금화는 성공적인 재기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