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애플과 구글이 파산보호신청 중인 코닥이 매각을 준비 중인 1천여개의 특허를 손에 넣기 위해 손을 잡았다.
7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올 여름까지 코닥 특허 입찰 경쟁에서 따로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하던 애플과 구글이 협력관계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파산보호 신청 중인 코닥이 1천100개 특허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양사가 손을 잡으면서 입찰가로 5억달러(한화 약 5천400억원) 이상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여름까지 애플 컨소시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특허사냥꾼 인텔렉추얼벤처가, 구글 컨소시엄에는 특허전문인수기업 RPX와 아시아 지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함께 코닥 특허권 매입을 추진해 왔다.애플은 지난해 6월에도 구글과 인텔로 구성된 라이벌을 물리치고 MS, 에릭슨, EMC, 리서치인모션, 소니 등과 함께 파산한 노텔의 통신특허 6천개를 45억달러(5조1천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구글 측은 9억달러를 제시해 입찰에 실패했다.
코닥은 지난 1월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시티그룹으로부터 18개월에 걸쳐 운영자금으로 9억5천만달러를 융자받기로 했다. 코닥은 시티그룹으로부터 대출금을 갚기위해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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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은 지난 달에는 특허권을 5억달러 이상의 금액에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8억3천달러 규모의 자금을 긴급수혈 받았다. 코닥은 내년 1분기에 파산보호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닥은 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사진을 캡쳐하고 이미지를 처리하는 디지털 캡쳐 기술과 관련된 700개 특허와 이미지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이미징 기술과 관련된 400개 등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닥 특허의 가치는 최대 26억달러(한화 약 2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