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동장군 한파를 뚫고 유권자들의 긴 줄이 투표소마다 늘어섰다. 오후 1시 현재 17대 대선을 훌쩍 뛰어넘는 45.3% 투표율이 나왔다.
19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소마다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렸다. 점심시간 전부터 투표까지 수십분씩 줄을 서는 장면이 이어졌다.
투표소에서 만난 김진범(72)씨는 “근래 수년 간 빠짐없이 투표장을 찾았지만 오늘은 유독 줄이 길다”며 “선거가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가 처음이라는 이은명㉔씨는 “내 한표로 당락이 가려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투표장을 찾았다”며 “총선을 비롯한 다른 선거 때보다 인파가 많아 내심 놀랐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의 한 투표소에는 대학가가 밀집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골고루 눈에 띄었다. 자녀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부모들도 상당수였다.
점심시간 회사에서 나와 투표장을 찾았다는 김하연㉜씨는 “선거 갈등에서 보기 민망한 갈등들이 있었지만 오늘 투표로 국민들이 화합했으면 좋겠다”며 “사내에서도 투표를 서로 권하는 분위기가 전보다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시 투표율을 잠정적으로 4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3%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한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오후 1시 때는 36.7%로 무려 8.6%포인트나 차이가 나며, 16대 때 41.9%보다도 높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0.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광주(50.7%)와 경북(50.7%)도 유권자 과반 이상이 투표했다.
이어 ▲전북 49.9% ▲대구 49.5% ▲제주 48.8% ▲강원 48.3% ▲충북 47.5% ▲충남 47.5% ▲대전 46.7% ▲경남 46.7% ▲세종 46.3% ▲울산 45.2% ▲부산 44.9%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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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은 ▲경기 43.8% ▲인천 43.2% ▲서울 41% 등으로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선관위는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개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16대 대선과 비슷한 7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