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12]방송3사, 개표 방송 격돌...차별화로 승부

일반입력 :2012/12/19 16:00

18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개표방송 준비를 위한 최종 점검에 나섰다. 유권자들은 지상파 3사의 개표 방송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 방송은 KBS와 MBC는 오늘 오후 4시부터, SBS는 이보다 한 시간 앞선 오후 3시부터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17대 대선에 이어 올해에도 지상파 3사는 각각 차별화된 시스템과 시각적 효과 등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개표방송은 각 방송사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장으로 표현되는 만큼 각 사의 시청률에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지상파 3사가 차별화된 개표 방송을 위한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이들 3사는 멀티미디어 효과와 엔터테인먼트 요소, 실시간 개표 현황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 분위기다.

KBS는 여의도 메인스튜디오를 청와대 앞마당과 로비, 집무실 등 9종류의 가상 세트로 꾸미고 국내 선거 방송 사상 최초로 도입한 첨단 3D 그래픽 영상 등 볼거리를 마련한다. 또한 광화문 특설무대를 잇는 이원 생방송도 진행한다.

숫자로 풀어보는 관전 포인트, 개표 방송 중간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가상 설전을 시트콤 형식으로 꾸민 ‘반신욕의 제왕들’, 개표 상황을 성대모사로 풀어 주는 ‘이광용·안윤상의 집중분석’ 등을 편성한다.

KBS의 개표방송은 KBS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77개국에 생중계되며 포털사이트 네이버로도 확인할 수 있다.

MBC는 그래픽 증강현실과 예능감을 내세운다.

MBC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매직 월, 매직 터치, 매직 데이터룸, 버츄얼 테라스(Virtual Terrace) 등을 도입한다. 또 한반도의 모양에 잘 들어맞는 세로형 터치 스크린을 사용할 예정이다.

광화문 한복판에는 6각형 모양의 야외세트도 마련한다. 이 세트에는 개그맨 박명수와 구은영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조형기와 광희가 출연한다. 이들이 재치와 입담으로 개표 방송 시청률을 높이는데 일조할지 주목된다.

MBC 개표 방송의 지휘는 예능국의 신정수 PD가 투입된다. ‘놀러와’ ‘나는 가수다’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신정수 PD는 이번 개표방송의 연출을 맡는다.

SBS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의 개표 방송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SBS는 전 시군구에 걸쳐 과거 10~20년 표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 효과와 연령대별 투표 정보를 뽑아 해당 지역 전체 투표율이나 후보별 득표율을 비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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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역의 지지성향과 선거결과와 일치하는 족집게 결과와 무승부 지역, 대선 후보의 연고지 등 화제지역을 추출해 개표 상황에서 후보 간 득표율 등을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터치스크린 등 첨단 IT기술이 동원된다.

더불어 지상파 3사는 18대 대통령선거에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3사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해온 미디어리서치(MBMR)·코리아리서치센터(KRC)·TNS 등 3개 기관이 조사를 맡았다. 오후 5시까지 전국 36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6천명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며 출구조사의 신뢰도는 95%에 오차범위 ±0.8%포인트다.